수백억 달러의 주 정부 재정 적자로 인기가 추락한 아널드 슈워제네거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임기 말까지 적자를 한 푼이라도 줄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올해 말로 임기가 끝나는 공화당 소속 슈워제네거 지사는 6일 캘리포니아 주의 재정 비상사태를 다시 한 번 선포하고 74억 달러의 재정지출 삭감안을 주 의회에 제안했다.
슈워제네거 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몇 년간 얻은 교훈이 하나 있다면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면 걸릴수록 그것을 해결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는 점"이라면서 "이 때문에 오늘 주 의회에 지출 삭감안을 다룰 특별회기 소집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주 입법분석관실에 따르면 주 정부는 앞으로 1년6개월동안 약 254억달러의 재정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슈워제네거 지사의 제안은 `공허한 메아리'가 되고 있다.
민주당이 장악한 주 의회는 민주당 소속 제리 브라운 차기 주지사의 다음 달 취임을 앞두고 슈워제네거 지사의 이번 제안을 아예 무시하는 반응을 보였다.
존 페레스 주 하원의장은 성명을 통해 "주지사는 그동안 재정이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점과 이번 제안이 이미 검토를 거쳐 거부됐던 이전 제안들의 `재탕'이라는 점 때문에 의회의 지지를 받기가 어렵다"고 꼬집었다.
한편 브라운 차기 주지사는 오는 8일 주 의원 및 주 정부 관리들과 회합을 하고 재정적자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