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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홍콩 느낌 인터뷰] 홍콩 안디옥교회 김해지 목사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0-12-09 11:02:17
  • 수정 2010-12-16 11: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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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44호, 12월10일
중심에 있는 변함 없는 모토 "성경이 스스로 말하게 하라"… 소명과 같은 것
세상 가운데 시원한 생수를 내는 연못… 성경말씀 통해 영생으로 인도하는 목회자 되고파
음악은 삶의 즐거움… 피곤한 현대의 삶에서 건전하고 신선한 활력소 얻게 돼

 
아름답고 선명하게 흘러나오는 플루트 소리가 차갑고 어두운 회색건물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홍함에 있는 안디옥교회 목사로부터 플루트를 배우고 있다는 한 교포 자녀의 소식을 듣고 카메라 하나만 덜렁 둘러메고는 무작정 그녀를 따라 나섰다. '안디옥교회' 문을 밀고 들어서자 플루트연주에 심취해 있던 김해지 목사가 예기치 않은 이방인의 방문에 놀라 연주를 멈춘다.

1시간 내내 애정을 갖고 자상하게 때로는 카리스마 넘치는 뮤지션의 모습으로 하나하나 섬세하게 가르치는 김 목사의 모습이 마냥 감동스러워 악보조차 제대로 읽을 수 없는 까막눈인 필자도 당장 나가 악기 하나 사다가 오늘부터 당장 배우게 해달라고 떼를 쓰고 싶어졌다.

악기 지도를 마친 김해지 목사를 만나 목회자의 길로 들어선 계기부터 홍콩에서의 목회생활, 음악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눠 봤다.

다음은 김 목사와의 일문일답.

Q. 안디옥교회는 어떤 교회인가요?
"안디옥교회는 1985년 5월 10여 명의 장로교 배경의 한국교민들이 모여 설립한 교회입니다. 교회 역사가 오래되었지요? 당시 교회명은 '대한연합기독교회'였고, 침사추이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그리고 1999년에 구룡 홍함 지역으로 이전하면서 '홍콩 안디옥교회'로 개명하였습니다. 현재 홍콩한국교회협의회 회원 교회이구요.

교회 자체로는 장로회 전통 노선을 지향하고 특정 교단에는 속하지 않은 채 자체 운영되는 독립 교회입니다. 설립 초기에는 교회명에서 알 수 있듯 '그리스도 안에서 한 마음 한 뜻으로 연합한다'는 취지가 있었죠. 후에는 '말씀에 의지하는 삶'이라는 방향을 잡았습니다. 이어서 교회가 기독교 문화 사역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매년 '가스펠의 밤' 이라는 음악집회를 거행하게 되었지요. 요즈음에야 교민사회에 문화적인 행사가 많아지고 인터넷을 통해서도 한국 문화를 두루 접할 수 있게 되었지만 당시는 문화적인 갈증이 심했던 때였습니다. 지금도 교회 정기모임에는 경배와 찬양 등 음악과 각종 문화적인 순서가 많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교민 행사에서 음악적인 기능으로 섬기는 일에 힘쓰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방향은 불우 아동들을 위한 사역확장으로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Q. 안디옥교회는 언제 어떻게 부임하시게 됐나요?
"저는 안디옥교회 초기 설립멤버 중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 후에 상당한 세월이 지나면서 처음 함께하셨던 분들이 대부분 은퇴하셨고, 소천하신 분들도 계시구요. 지금은 그 분들 중 몇 분만 함께 계십니다. 당시 저는 서리집사로 섬겼습니다. 교회 설립 후에 제1대 목회자로 박창호 목사님께서 부임해 오셔서 섬겨 주셨습니다. 그 후 저는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음악인의 삶을 접고 신학을 공부해 제2대 목회자가 되었는데, 현재 20년 가까이 섬기고 있습니다."

Q.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홍콩은 저희 부모님들께서 먼저 오셔서 교민으로 거주하고 계셨고 저는 몇 년 후에 왔습니다. 당시 저는 평생 음악인으로 살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저의 어머님께서는 의외로 오랫동안 제가 목회자가 될 것을 서원하시고 기도해 오셨더군요. 저는 실현되기 어려운 꿈이라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놀랍게도 어머님의 기도는 이루어졌습니다. 저는 분명히 하나님의 부르심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어떤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냥 평범한 날이었는데 갑자기 제 마음에 근원을 알 수 없는 웬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아… 누군가 이런 어두운 세상을 향해 틀렸다고 말을 해야 할텐데… 누가 말할 것인가, 소망이 보이지 않는다. 지금 생각하면 어처구니 없는, 이유가 뭔지 알 수 없는 일이었는데 이어서 또렷한 또 다른 음성이 들렸던 걸 기억합니다. "네가 말 하여라" 인상적인 경험이어서 그 날 저녁 내내 잊혀지지 않다가 결국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확신하고 목회자의 길로 들어서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물론, 그 이후로 겪은 목회자로서의 삶은 사실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Q. 어머님의 기도로 목회자가 되셨는데, 어떤 목회자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저의 부르심이 그랬듯 저의 중심에는 지금까지 변함이 없는 모토가 있습니다. 그것은 '성경이 스스로 말하게 하라'는 것인데, 그것은 어떤 소명과도 같은 것입니다. 사실 우리 모두가 하나님을 향하여 항상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는 사람들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성경말씀은 때로 마음에 꽂히는 비수와 같이 날카로울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틀린 인생을 살고싶지 않다면 성경말씀은 반드시 우리의 영혼에 유익이 되고, 늘 아프기만 한 말씀이 아니라 위로와 힘, 그리고 신선한 영감을 주는 생명의 말씀이 될 것입니다. 어떤 목회자로..? 저의 이름에 대한 일화가 답해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이름은 "김해지-金海池" "바다와 못" 어찌 보면 발음에 느낌도 좋지 않고 별 의미도 없는 이름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고민하던 차에 제가 아내와 결혼할 때, 아내가 영감있는 해석을 해 주었습니다.

"바다 해-海", 바다는 원래 짠물이라 인간이 마실 수 없는 물인데 그 가운데 샘이 "못 지-池" 있는 사람이다. "세상은 소금물과 같아서 마실수록 사람을 해롭게 하지만 이 사람에게는 가운데 시원한 생수를 내는 연못이 있어서 그런 성경말씀으로 사람들을 영생으로 인도하는 목회자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첫째로 김해지 목사는 평생 말씀에 심취되어 사역한 목회자로 기억되기를 원합니다. 아, 그리고 홍콩에서 음악목사로서 섬겼으니 음악을 좋아하던 목사로도 기억되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저는 목회학 박사과정 중에 있는데 이번 전공은 예배학입니다. 논문은 「예배 디자인」에 관련한 것이고, 그래서 「음악예배」에 대하여 많이 연구하게 될 것 입니다. 졸업은 아마도 2012년 즈음 되겠지요.

Q. 홍콩에서 목회하면서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것.
"교민목회는 세계 어디서든지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회는 먼저 사람들에게 건전한 도덕성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사회 정화 기관으로서의 기능도 확실히 발휘할 수 있어야 하겠지요.

기회주의와 황금만능주의가 만연하고 있는 세상에서 인간다운 삶을 살도록 영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삶을 정화시켜 주는 사역에 앞장설 수 있는 교회가 되어야 하는데 내·외적으로 방해하는 도전적인 요소들이 항상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교회의 사역 대상인 사람들 그 자체입니다. 성경말씀에서 그것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디모데 후서 4장 3~4절에 "사람들이 바른 교훈을 좋아하지 않게 될 것이다"라는 말씀입니다. 또 세상은 틀린 것을 오히려 더 나은 것 같이 보이게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미혹되어서 틀린 삶을 더 선호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선한 교훈을 더 사랑하여 다가와야 하는데, 성경말씀 자체를 외면하는 모습을 볼 때에 목회자로써 사역 중에 좌절하게 하는 난관에 빠지게 합니다. 구원은 하나님과 그 말씀을 갈구하는 구도자들이 먼저 얻게 됩니다."

 
Q. 목회자에 앞서 전문 음악가로 활동했다고 들었습니다.
저의 윗세대에서는 모두 음악을 하셨습니다. 저의 아버님 김광빈, 두 분 큰아버님 김광수 외 어머니 안마미, 두 이모님 안혜미·안로미, 외삼촌 안건마, 사촌 형님 배호. 특히 홍콩에서 저의 초반기에는 Kim and Sisters 라는 세미클래식 가족 챔버 악단으로 연주 생활을 했습니다. 페닌슐라 호텔, 지금은 없어졌습니다만 센트럴에 있던 후라마 호텔, 인터콘티넨탈 호텔 등으로부터 초청을 받아 연주를 했었죠. 악단 자체는 30년 가까이 됐구요, 저 개인적으로는 10여년 연주생활을 했습니다.

연주내용은 클래식, 팝, 재즈 등 상당한 범위의 장르를 다루었습니다. 당시 악기 편성은 피아노와 키보드 및 2대의 바이올린, 그리고 플루트, 클라리넷, 색소폰, 기타, 베이스였습니다.

Q. 홍콩 교민들에게 악기를 가르치시는데, 그 취지는?
 "음악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특별한 은사이며 사람의 청각을 통해 흘러들어와 영혼을 만지는 고도의 질서를 가진 카리스마라고 생각합니다. 바쁘고 메마른 현대인의 생활 중에 음악이 삶에 들어오면 그 안에서 의외의 위로와 평안을 누릴 수 있습니다. 자신 안에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나름대로 한 번 배움의 길에 들어서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어떤 분이 이렇게 말씀 하시더군요. "우연히 좋은 음악 하나를 발견하면 그것이 삶의 낙이 되어서 어려운 세상이라도 살 수 있다"구요. 음악은 고상하고 고급스러운 취미죠. 직접 악기를 연주하거나 흥미를 가지고 좋은 음악들을 즐기게 되면 피곤한 현대의 삶에서 건전하고 신선한 활력소를 얻게 됩니다. 그런 취지에서 음악을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는데, 어떤 분들은 아주 먼 곳에서 매주 이곳까지 찾아 오셨습니다. 감동적이었지요. 시작 초기에는 그룹으로 모아서 지도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상황에서는 같은 악기를 동시에 여러분들이 오셔서 배우시는 경우가 별로 많지 않았습니다. 배우는 취지도 각각 달라서 지금까지는 모두 개인레슨으로 지도해 드리고 있습니다.

악기 종류는 세미 클라식컬, 초중고급 재즈 클라리넷, 플루트, 재즈 피아노, 색소폰, 리듬 기타, 초·중급 드럼 및 실용화성학 등 입니다. 악기마다 마스터할 수 있는 기간은 다릅니다. 이미 만족스럽게 배우시고 가신 분들도 있고 귀국하시면서 다 마치지 못하신 분들도 있습니다."

Q. 안디옥교회의 새해 계획 & 교민들에게 전하는 송년인사
"안디옥교회는 새해에 여러 모로 교민사회를 섬기는 일에 힘쓸 계획입니다. 별로 크지 않은 교회지만 기도하는 가운데 교민사회에 유익을 끼치는 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많이 조언해 주시고 권고해 주세요. 또 나라와 민족과 교민사회에 하나님의 넘치는 축복과 은총이 있기를 기도하는 교회가 되겠습니다. 최근 북한과의 긴장상태로 인해서 각별히 우리 모두의 기도가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인은 하나님께로 부터 받은 카리스마적 재능이 많은 민족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스스로 탁월하여서 세상을 정복하겠다는 것보다 오히려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은 섬기는 자세라고 봅니다. 한국인은 또 감성이 풍부한 민족입니다. 사랑과 학문과 문화로서 진정 삶의 맛을 내는 법을 창출해 낼 수 있는 민족입니다. 아마도 이 사실은 이미 여러모로 증명되어진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작년 2009년은 경제난으로 힘들었고, 2010년은 회복의 한해였습니다. 모두 참 많이 수고하셨습니다.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모두 함께 좀더 힘을 내시면 더 좋아질 겁니다. 그 수고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크게 칭찬하실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
"홍콩에는 좋은 교회들이 대부분 상당한 거리를 두고 넓게 분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홍함에 오시면 안디옥교회가 있고 김해지 목사가 있습니다. 제가 홍콩에서 거주한지가 벌써 30년입니다. 많이 방문해 주세요. 영어, 광동어에 대하여도 상식이 있고, 실전 음악에 관해서 말씀을 나누실 수도 있고 성경말씀이나 홍콩 생활에 관해서도 진솔한 대화를 하실 수 있습니다."

홍콩 안디옥교회
Antioch-Mission Assembly
Flat D10 & 13., 2/F., Summit Building.,
30 Man Yue Street, Hung Hom, KLN
전화 : 2766-0477

<글·사진 : 로사 권 hongkongrosa@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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