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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큰' 중학생… 학교에서 4만홍콩달러와 iPhone 8대 뿌려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0-12-02 15:08:55
  • 수정 2010-12-02 15: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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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43호, 12월3일
타이포(大埔)의 한 학교에서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이 교내에서 동급생들에게 현금 4만홍콩달러와 모두 합쳐 3만홍콩달러가 넘는 iPhone 8대를 나눠주면서 그 대가로 자신이 좋아하는 여학생 앞에서 자신을 '형(軒哥, 힌꺼)'이라고 부르게 해 환심을 사려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통 큰 '軒哥'가 돈을 나눠주는 동안 학교에는 대혼란이 벌어졌으며 수많은 학생들이 '軒哥' 한 마디와 돈을 바꾸기 위해 앞 다퉈 줄을 섰지만 학교 측의 제지로 중단됐다.

이 학교 교장은 다음날 기자에게 이미 해당 학생을 훈육주임선생님의 처리에 맡겼다면서 처벌 여부에 대해 답변하기를 거부하기도 했다.

최근 10년 동안 '홍콩 청소년'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온 홍콩 교육계는 홍콩 부모들의 자식 사랑이 지나쳐 물질적으로 모든 것을 쏟아 붓다시피 해 가치관이 왜곡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우려하고 있다.

많은 교육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에서 돈을 나눠주거나 받은 학생 모두 '돈'에 대한 올바른 가치 교육 부족으로 인해 돈으로 자신을 과시하거나 타인의 존경심을 살 수 있다는 잘못된 가치관을 지닌 홍콩 청소년 문제를 잘 보여주고 있다며 부모나 학교 모두 반드시 제대로 된 지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남학생과 동급생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많은 학생이 소문을 듣고 달려갔고 자신 역시 줄을 서려고 했다며 "돈을 준다는 데 싫다는 사람이 어디 있나, 누구든 받고 싶을 것"이라며 학교 측의 저지로 중단돼 실망한 채 돌아서야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학생이 전한 바에 따르면 당시 전교생이 층마다 나와서 모두 아래를 쳐다봤고 순식간에 많은 학생이 1층으로 모여들었다. 이 소식은 바로 학교 측에 알려졌고 점심시간이 끝나기 전 두 명의 훈육 교사가 이미 나눠준 돈과 iPhone을 다시 걷고는 '阿軒'(돈을 나눠준 학생)에게 지도실로 가라고 지시하면서 웃지 못 할 해프닝이 일단락됐다.

'阿軒'을 잘 알고 있다고 밝힌 한 학생은 "阿軒의 돈은 할머니가 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집안 사정은 잘 알지 못한다"며 "평소 교내에서 그다지 과장된 행동을 한 적도 없고 가끔 친구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 주기는 했지만 돈을 나눠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통 큰 '阿軒' 사건은 바로 인터넷을 통해 알려졌고 게시판과 토론장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일으켰다.

홍콩 네티즌들은 사건이 발생한 지 5일이 지난 29일까지 300건이 넘는 댓글을 남겼으며 한 학생은 실제로 자신은 '100홍콩달러는 받았다'고 밝혔고, 한 네티즌은 "軒哥 어디에 있냐, 나는 무릎을 꿇을 수도 있다. 2만홍콩달러만 다오. 어디 있니?"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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