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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부동산 대책 약발 먹히나… 주택거래 '뚝'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0-11-25 11:35:39
  • 수정 2010-11-25 11: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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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42호, 11월26일
거래세율 15% 인상·모기지 상한액 하향 등 대책 발표
20일 이후 주택거래량 급감… "대책, 예상보다 강해"


사업가인 윌리엄 위 씨는 최근 홍콩 구룡지역에 위치한 아파트 한 채를 사기 위해 거래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리고 1100만 홍콩달러(미화 140만 달러)에 사기로 합의를 봤다. 그러나 계약을 앞둔 지난 주말 홍콩 정부가 부동산 거래세를 대폭 인상한다고 발표하면서 아파트 구입 계획은 없던 일이 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주요 외신은 홍콩 정부가 부동산 거래세율을 20일부터 보유 기간에 따라 최대 15%포인트 상향하는 내용의 부동산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대책에 따르면 주택 구입 이후 6개월 안에 매매할 경우에는 15%, 6~12개월 사이에 매매할 경우는 10%, 12개월 이후에는 5%가 추가 부과된다. 기존 부동산 거래세율이 최고 4.25%였던 점을 감안하면 최고 19.25%로 높아진 셈이다.

이와 함께 홍콩 통화관리국(HKMA)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를 받을 수 있는 상한액을 낮췄다. 주택 가격이 1200만 홍콩달러를 넘을 경우 최대 주택담보대출 금액은 주택가격의 60%였지만 50%로 낮췄고, 800만~1200만 홍콩달러 사이일 경우에는 70%에서 60%로 하향 조정했다. 이보다 저가의 주택인 경우에는 기존과 동일한 70%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번 대책은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력한 것으로 홍콩 정부가 부동산 시장 과열에 대해 얼마나 우려하고 있는 지를 보여주고 있다. 홍콩 주택가격은 지난 2009년 이후 50% 이상 급등했으며, 정부가 올들어 잇따른 부동산 대책을 내놨음에도 불구 9개월 동안 평균 15% 상승했다.

이에 따라 국제통화기금(IMF)은 홍콩 부동산 시장의 과열이 지속될 경우 거품이 폭발할 수 있다면서 부동산 거래세 인상 등의 조치를 권고한 바 있다.

이번 대책은 발표된 직후 부동산 거래가 뚝 끊기며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한 부동산 거래업소 중개인은 "사무실이 이렇게 조용한 것은 처음 본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센탈라인 프로퍼티에 따르면 대책 발표 직후인 지난 20~21일 이틀간 주요 지역의 기존 주택 거래량은 10채에 그치면서 전주대비 83% 감소했다. 바로 전주에는 59건의 거래가 성사됐다.

웡륭싱 센탈라인 부장은 "이번 4분기에 주택 거래량은 10~2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집값은 최소 5%가량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크레디트 스위스(CS)도 올 연말까지 집값이 5%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커슨 륭과 조이스 궉 CS 애널리스트는 22일 보고서에서 "예상보다 강력한 대책이 부동산 투기를 냉각시키면서 단기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며 올 연말까지 부동산 거래량이 40%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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