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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상가 시장에도 핫머니 유입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0-11-25 10:24:57
  • 수정 2010-12-02 13: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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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42호, 11월26일
점포 가격 97년 수준 40% 초과… 가파른 임차료 상승으로 중소업체 울상

▲ 부동산 투기꾼들로 인해 점포 임차료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중소업체의 시름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몽콕에 위치한 30년 역사의 한 서점은 높은 임차료를 감당하지 못해 결국 문을 닫게 됐다.  <사진출처 : 明報 >
▲ 부동산 투기꾼들로 인해 점포 임차료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중소업체의 시름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몽콕에 위치한 30년 역사의 한 서점은 높은 임차료를 감당하지 못해 결국 문을 닫게 됐다. <사진출처 : 明報>
 지난 주말 홍콩정부가 부동산 억제 추가 대책을 발표하자 주택 거래량이 뚝 떨어진 반면 투기 자금이 상가 매매 시장에 몰려들어 불 위에 기름을 끼얹은 듯 활활 타오르고 있다.

'버블' 경고가 이어지고 있는 홍콩의 주택 시장뿐만 아니라 상가 역시 이미 1997년의 최고 절정기 가격을 40% 초과한 금액에 거래되고 있다.

상가 투자 열기는 임차료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홍콩의 번화가인 몽콕(旺角), 코즈웨이베이(銅鑼灣)의 일부 점포 임차료는 50%나 뛰어올랐으며 상인들은 급여 동결이나 24시간 영업 등을 통해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크게 오른 임차료를 감당하지 못해 문을 닫는 상점들도 속출하고 있다.

최근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열기는 주택 시장보다 더 뜨겁다.

홍콩 금융관리국의 자료에 의하면 점포 가격은 이미 1997년 9월 수준을 38.7% 초과했다.

홍콩 정부는 주택 시장 안전을 위해 부동산 거래세율을 보유 기간에 따라 최대 15% 상향하는 내용의 부동산 안정 대책을 발표했지만 상가 점포 거래는 여전히 제한을 하지 않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체인 미드랜드 관계자는 올해 점포 임차료는 평균 약 10~15% 올랐지만 몽콕과 코즈웨이베이의 일부 점포의 신규 임차 계약료가 50% 뛰어올랐다고 설명했다.

미드랜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점포 거래액은 153억홍콩달러로 97년 이래 최고를 기록했으며 이 중 9.08억홍콩달러(5.9%)는 '투기성' 거래로 이 역시 2005년 이래 최고 금액이다.

미드랜드 관계자는 최근 일부 번화가 점포 가격이 합리적인 선을 넘어섰다며 이는 실질적인 마이너스인 저금리와 핫머니 유입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유명 디저트 전문점인 허이라우싼(許留山) 관계자는 코즈웨이베이의 이워스트리트(怡和街)나 침사초이의 하이퐁로드(海防道), 몽콕의 사이영초이스트리트(西洋菜街)의 점포 모두 15~50%에 달하는 임차료 인상 통보를 받았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전자제품 판매업체인 Suning Citicall Appliance Ltd 역시 사이영초이의 분점이 최근 월세가 70만홍콩달러에서 110만홍콩달러로 올랐다며 임차료 상승폭이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한 소매점 관계자는 미친 듯이 치솟는 임차료 때문에 사잉이초이의 대형 체인점 중 3분의 1이 적자를 보고 있다며 광고 효과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높은 임차료에 계약을 연장했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단기 매매 차익을 노리는 투기꾼, 소위 '모포(摩貨)' 역시 점포 가격 인상의 주범이다. 이들은 대개 점포 매도인과 매매 금액의 10%인 보증금을 지불하고 계약서를 작성한 뒤 1~2개월 후인 잔금 지급일까지 당초 매매 금액보다 높은 금액으로 최종 매수자에게 다시 점포를 팔아 그 차액을 남긴다.

몽콕의 통초이스트리트(通菜街) 103호에 위치한 30년 역사를 가진 서점 '馬健記圖書'는 지난해 9월 창업자가 2600만홍콩달러에 점포를 판매하고 월 8만홍콩달러에 임차계약을 했지만 얼마 되지 않아 점포는 3450만홍콩달러에 다시 매매됐다. 새로운 소유주는 계약 만료 후 임차료를 50% 가까이 올려달라고 요구했고 적당한 가격의 새로운 점포를 찾지 못한 서점은 결국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야우마테이의 한 점포는 1년 동안 소유주가 7차례나 바뀌면서 가격이 1.1배나 뛰어올랐다.

점포 가격의 지나친 상승은 홍콩 금융관리국의 새로운 근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주 발표된 금융관리국의 부동산 대책에는 점포 담보대출 비율을 60%에서 50%로 낮추도록 하는 방안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한 상가 전문 투자가는 새로운 정책의 효과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홍콩 점포의 투기 거래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적은데다 시장 자금이 여전히 충분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주택이나 호화 주택 투기 현상이 공업 또는 상업 부동산 쪽으로 옮아갈 가능성이 높아 점포나 빌딩의 거래량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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