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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잡는 낡은 건물’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0-11-11 12:33:32
  • 수정 2010-11-11 12: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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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40호, 11월12일
오래된 건물 외벽서 떨어져나온 돌덩어리에 맞아 행인 부상

▲ 낡은 건물에서 떨어져 나온 돌덩어리에 머리를 맞은 남성이 사고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고 있다.
▲ 낡은 건물에서 떨어져 나온 돌덩어리에 머리를 맞은 남성이 사고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고 있다.
 낡은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찬 홍함의 토카완(土瓜灣)에서 4명의 사망자를 낸 마타우와이도(馬頭圍道) 건물 붕괴와 같은 참극이 또다시 재연될 뻔한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7일 오전 11시 경 지은 지 반세기가 넘은 일명 탕러우(唐樓·엘리베이터가 없는 8층 이하의 오래된 주택) 외벽에서 떨어져 나온 3미터 길이의 석고 덩어리가 크고 작은 돌덩이로 갈라지면서 대포알처럼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이때 건물 아래를 지나던 행인들은 머리 위로 쏟아지는 '폭탄'에 놀라 황급히 대피했으나 돌덩어리를 머리에 맞은 한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사고 건물주는 고공 추락물로 타인을 상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홍콩 옥우서(屋宇署, Buildings Department)는 사고가 발생한 건물과 부근의 건물 2동의 위험한 외벽 석고덩어리의 제거 작업을 벌였으나 인근 주민들은 또다시 같은 사고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떨쳐버리기 어렵다며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 당일 토까완 지역의 낡은 건물에서 6시간 동안 연달아 건물 외벽 일부가 떨어져 내리거나 알루미늄 창틀이 떨어지는 사고가 3건이나 발생했고 결국 행인 1명이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피해자 첸 씨(28세)는 머리에 돌덩어리를 맞았지만 현장에서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며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첸 씨는 친구를 만나러 길을 가던 중 갑자기 돌에 맞았다며 "큰 돌에 맞지 않아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죽거나 중상을 입었을지도 모른다. 앞으로 다시는 사고가 난 길로 다닐 엄두가 나지 않을 거 같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사고 현장은 록산로드(落山道) 1번지의 지은 지 50년 된 7층 높이의 탕러우(唐樓)로 이 건물 지하는 점포, 위층은 주택으로 사용되고 있다. 반대편은 토까완 재래시장이 위치해 평일에도 오가는 행인이 많은 곳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건물은 4년 전 외장과 파이프 보수 공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하자 경찰은 인근의 인도와 도로 중 한 차선을 봉쇄하고 현장을 찾은 옥우서 직원이 건물에 대한 조사를 벌였으며 초보 조사 결과 건물 구조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지만 건물 외장 석고는 떨어져 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옥우서 관계자가 사고 조사를 벌이는 동안에도 현장에서 100미터 떨어진 파우충스트리트(仗街)에서 17년 된 건물의 알루미늄 창틀이 떨어져 주차 중이던 자동차를 파손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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