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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자재값이 계속 오르자 관련업계는 음식 가격이 5% 더 올라 올 한해 누적 인상폭이 20%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
홍콩에서도 미국의 2차 양적완화(QE2, Quantitative Easing) 조치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이 달러를 마구 찍어냄으로써 미달러 가치가 떨어지자 홍콩의 식자재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브라질 냉동 쇠고기 가격은 20%가 올랐고 요식업계는 유제품의 가격이 연말까지 20% 인상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관련업계는 앞으로 2개월 내에 음식가격이 5% 인상돼 올 한해 전체 인상폭이 10%에서 두 배인 20%로 크게 뛰어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요식업연합회 옹까오(黃家和) 회장은 식자재 값이 뛰어오르면서 대다수의 음식점들이 가격 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연초에는 올 한해 음식점 가격 상승폭을 10%로 예상했다가 중반에 15%로 상향 조정했지만 현재는 전년도 누적 인상폭이 20%에 달할 것이라며 예상 수치를 수정했다.
옹 회장은 최저임금제 실시 여파에 식자재 가격 인상까지 겹쳐 음식 가격 인상의 유혹이 클 뿐만 아니라 차(茶)의 원자재 가격도 30~40% 정도 오른 데다 유제품은 연말까지 20%가 넘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식자재 가격 인상은 2~3%에 그치는 게 아니라 10~20%에 달해 우리도 머리가 다 빠질 지경"이라고 업계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그는 미국이 달러를 마구 찍어내고 위안화는 가치가 급증해 올해 홍콩의 식자재 가격은 단순히 환율의 영향만 따져도 10%가 비싸진 데다 투기현상까지 겹쳐져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설명했다.
음식가격을 세분화하거나 양을 줄이는 문제에 대해서도 옹 회장은 음식의 질 저하를 우려하기도 했다.
홍콩의 축산물 수입 독점업체이자 대형 식품 생산유통업체인 응펑홍(五豊行)은 중국의 가축 사육비용의 증가와 위안화 환율의 상승을 이유로 쇠고기 도매가격을 2.8%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동기간 살아 있는 소 한 마리의 도매가는 2315홍콩달러였으나 올해 초 2295홍콩달러로 떨어졌다가 현재 2360홍콩달러로 오른 상태다. 응펑홍은 지난 2008년 10월 가격을 10% 인상한 이후 처음으로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냉동육의 가격 인상폭은 신선육보다 훨씬 높다. 음식점에 냉동육을 공급하는 한 업체의 관계자는 브라질 냉동 돼지갈비는 9월 수입가격이 30%나 뛰어오르고 현재 도매가도 15% 올라 매 파운드당 16홍콩달러에 판매하고 있으며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산 냉동 쇠고기 도배가 역시 20% 오른 파운드 당 20홍콩달러에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냉동육의 경우 추석 이후 가격이 오르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긴 하지만 근래는 무서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중국의 가파른 식재료 값 인상과 미국달러의 가치 하락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몇 년 전에는 1미국달러당 2.4헤알(브라질)이었는데 지금은 1.6헤알이다. 이것만 해도 30%의 구매력을 잃은 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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