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비백산 승객 10명 급정거 후 '탈출'
마약 복용 운전자가 일으키는 사고가 빈번해지면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월 31일에도 마약 복용 운전자로 인한 교통사고가 2건이나 발생했다.
이날 해피벨리 부근에서 10명의 승객을 태운 미니버스 운전기사가 마약 복용으로 인한 환각 증세로 갈지자 운행을 하자 이에 놀란 승객들이 급히 차를 세우고 탈출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으며 윈농에서는 27세의 운전자 창(曾) 씨가 환각 상태로 자신의 차를 몰고 가던 중 다른 사람의 차를 들이받았다.
마약 복용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미니버스 운전기사 람(林) 씨(34세)는 금발로 물들인 머리에 귀걸이까지 착용한 눈에 띄는 외모로 미니버스 운전 경력은 3년으로 해피밸리와 코즈웨이베이를 오가는 30번 미니버스를 운전해왔다.
사고 발생 후 람 씨는 마약 소지와 마약 투약 후 운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으며, 자가용 운전자 창 씨 역시 마약 소지와 무면허 운전 등의 혐의로 체포됐으나 보석으로 풀려났다.
경찰에 따르면 10여 명의 목숨을 위험에 빠뜨린 위험천만한 사고는 오후 1시 경 발생했으며 람 씨는 해피밸리의 종점에서 코즈웨이베이로 출발하기 직전 몸에 지니고 있던 '케타민'을 복용했다. 차를 출발시킨 뒤 버스 정류장을 거치며 10명의 남녀 승객을 태우고 달리던 람 씨는 마약으로 인한 환각 증세가 나타난 듯 정신이 흐려졌고 해피밸리 산퀑로드 (山光道)에서 익얌스트리트(奕蔭街)로 좌회전을 하던 미니버스는 마치 운전자 없이 달리는 차량처럼 중심을 잃고 도로를 좌우로 흔들렸다.
갈지자로 50여 미터를 질주하던 미니버스는 경주마 운반 차량과 충돌할 위기에 처했고 이 상황에 크게 놀란 승객들은 차를 세우라고 외치며 내려달라고 요구했고 한 여성 승객은 비명을 지르며 울부짖기 시작했다. 승객들의 고함과 비명 소리에 정신을 차린 람 씨는 급정거를 해 가까스로 충돌을 피했다.
승객들은 차가 멈춘 틈을 타 차문을 열고 황급히 차에서 내렸다.
인도로 대피한 승객들은 운전기사에게 비난을 퍼부었지만 람 씨는 무표정한 상태로 두 손으로 운전대를 꽉 잡은 채 엎드려 있었고 미니버스는 그대로 10미터 가량 더 미끄러져 나간 뒤 길가에 세워져 있던 차량의 범퍼에 부딪히고 나서야 멈췄다.
사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운전기사 람 씨의 코와 운전석의 대나무 방석에서 케타민으로 의심되는 가루 흔적을 발견하고 람 씨의 몸을 수색해 케타민으로 보이는 가루가 담긴 작은 봉지를 압수했으며 현장에서 그를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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