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위안화 환율을 1년에 3∼5% 정도 평가절상할 수 있다고 관영 차이나데일리가 31일 인민은행의 통화정책위원 겸 칭화(淸華)대 중국-세계경제 연구센터 주임인 리다오쿠이(李稻葵) 교수를 인용해 보도했다.
리 교수는 지난 29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미국의 대(對) 중국 무역제재법안이 통과되면 그로 인해 위안화 환율에 끼칠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중국내 수출기업들이 파산하지 않도록 하는 선에서 위안화가 통제된 방법으로, 점진적으로 절상되고 있다"면서 "그간 경험으로 볼 때 위안화 환율이 연간 3∼5% 가량 평가절상되는 것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6월 중순 (1달러당 6.83위안으로 묶어온 고정환율제인) 달러 페그제를 관리변동 환율제로 바꾸면서 지난 29일 현재 위안화 환율이 1달러당 6.6908위안에 달해 그간 2.1% 절상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3년 내에 경제구조적으로 본질적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며 대외수출 의존도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대외적인 위안화 평가절상 압박도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 포럼에서 칭화대의 위안강밍(袁鋼明) 연구원은 "현재의 추세라면 향후 위안화 환율의 평가절상 폭은 우리의 기대치를 넘어설 것"이라며 "연간 5% 수준을 넘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저평가하는 방법으로 자국 수출기업에 사실상 보조금을 줘 세계무역 불균형을 야기하고 있다는 이유로 평가절상을 압박하고 있으며 다음달 G20(주요 20개국) 서울 정상회의에서도 위안화 환율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아울러 미국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환율정책보고서를 발표하려다 국내외의 정치·경제적인 사정을 이유로 일단 연기했다. 근래 미 하원은 중국을 비롯한 환율조작 의심국가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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