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서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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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게이트, 달리에. 카오(Kao, 花王) 사의 치약 제품을 비롯한 시중에서 판매 중인 42종의 치약, 비누, 클린저, 핸드워시 등에 함유된 '트리클로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위생서도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출처 : 明報> |
항균 치약과 피부 청결 용품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항균제인 '트리클로산(Triclosan)'이 오히려 세균의 내성을 강화시켜 슈퍼박테리아를 번식시키는 등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유럽과 미국 위생 당국은 트리클로산이 세균의 내성뿐만 아니라 심지어 내분비 교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에 주목하고 인체 유해성을 검증하기 위한 재검사에 착수했다.
홍콩 위생서 자료에 따르면 시중에 판매 중인 42종의 제품에 트리클로산이 포함되어 있다. 콜게이트사(Colgate, 高露潔)의 치약과 구강 세정제, 달리에(Darlie, 黑人) 사의 치약을 비 롯한 카오(Kao, 花王), Clean & Clear, Clinique, Boots 등 대부분의 유명 피부 청결 용품이 모두 이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홍콩 위생서도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센소다인(sensodyne, 舒適達) 치약을 생산하고 있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소비자들의 걱정을 생각해 자기 회사 약품 중 트리클로산이 들어간 것에 대한 제품 생산문제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소비자안전과학협회는 미국의 대표적인 치약 중 하나인 콜게이트(Colgate Total)에 항균제로 들어가는 트리클로산이 세균의 유전자를 변형시켜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리클로산은 가장 널리 쓰이는 항균제 성분으로 손세정제나 화장품에도 많이 쓰이고 있다. 트리클로산은 50년 전 수술실에서 수술 부위를 닦아내는 용도로처음 사용되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미국 인구 중 75%의 소변에서 트리클로산이 검출된다고 보고한 바가 있으며 영국과 유럽 국가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조사팀은 "트리클로산이 플라그나 잇몸병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트리클로산이 다른 세균을 오히려 번식시키는 '교차내성(cross-resistance)'을 보인다"고 말했다.
트리클로산은 세균 유전자를 변형시켜 대장균, 살모넬라, 리스테리아(유산을 일으키는 병원균)의 번식을 돕는다는 것이다. 슈퍼박테리아의 하나인 황색포도상구균(MRSA)의 내성도 강화시켜 버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콜게이트사 측은 "우리가 만드는 치약은 플라그와 박테리아를 퇴치하는 성분이 있어 치은염 예방에 매우 좋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콩대학 감염 및 전염병센터 관계자는 '트리클로산'은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소독성분으로 그 약성이 강하지 않아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면서도 과거 20년 간 작성된 조사 자료에 따르면 이 물질이 간접적으로 세균의 내성을 강하게 만들 수는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트리톨리산이 구강과 피부의 유익균도 모두 없애버리기 때문에 유해균이 더욱 강력하게 번식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FDA 역시 현재 트리톨리산의 유해성에 대한 증거가 없고 이 물질을 함유한 항균 비누나 청결 용품이 일반 비누보다 세척 효과가 더욱 뛰어나지만 트리톨리산을 함유한 치약의 치은염 치료 효과는 증명된 바가 없다고 발표했다.
한 전문가는 만약 면역시스템 관련 질병이 없고 병원에 입원하거나 근무하지 않는 경우 반드시 트리톨리산 등의 살균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홍콩 위생서는 EU와 미국 FDA 등이 트리톨리산 함유 제품에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최신 자료를 모니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콩 법규에 따르면 트리톨리산을 1%(사용시 희석할 필요없음) 이상 또는 2%(사용시 희석해야 함) 함유한 제품은 반드시 위생서에 등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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