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2년제 대학교들끼리 외국의 대학교수 영입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임금을 2배 이상 제시하는 경우도 흔해지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즈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인용, 1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들 대학들은 홍콩의 대학교수들이 현재 받는 평균 월봉의 2배인 약 20만 홍콩달러 (약 2860만원)를 제시하면서 외국의 우수 교수들을 영입하려 하고 있으며 학교들 간 경쟁까지 치열해지고 있다.
그동안 교수들에게 지급되던 연봉이 강의자들의 경력에 의해 결정돼 온 홍콩에 자율제도가 도입되자 2년 후 4년제 대학교로 변신을 앞둔 홍콩시립대학, 폴리테크닉대학과 과학기술대학(HKUST)이 거액을 제시하며 해외 교수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폴 람 홍콩시립대학 부총장은 "과거에는 같은 연차일 경우 일괄적으로 동일한 연봉을 지급해 우수한 교수를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제는 연봉협상이 가능함에 따라 지급액이 대학교 총장의 재량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금융 관련 전문교수들의 경우 다른 인문계 교수의 5배를 받으나 홍콩에서는 학과를 막론하고 연차에 따라 같은 연봉을 받아왔다.
필립 첸 폴리테크닉대학 부총장은 "미국 명문대학의 경제학 교수들이 연봉으로 보통 약 18만달러를 받으나 홍콩에서는 총장도 그만큼 못받는다"고 지적했다.
홍콩 대학들은 자율연봉제도 도입을 계기로 앞으로 미국을 비롯한 외국 대학의 교수와 홍콩 교수들 간의 임금격차도 좁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유럽과 미국의 경제침체로 인해 해외 유명 대학교를 졸업한 박사학위 소지자들이 해외에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면서 홍콩에서 강의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앞으로 교직원 수요가 증가할 홍콩 대학들에는 행운의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홍콩에서는 4년제로 전환하는 대학들이 늘면서 앞으로 2년 뒤 대학교 교수와 강사 등 약 1000명의 교원들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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