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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빈곤층 126만 명 역대 최고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0-10-07 12:00:09
  • 수정 2010-10-07 1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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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36호, 10월8일
빈부 수입격차 3.7배로 벌어져

홍콩 사회복지연합회(이하 사련)는 올해 상반기 홍콩의 '빈곤인구' 는 126만 명에 달해 홍콩 전체 인구의 18.1%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역대 최고 기록이라고 발표했다.

사련은 현재 툰문(屯門), 윈농(元朗), 북구(北區), 섬에 거주하고 있는 거주자를 대상으로 시험운영 중인 출퇴근 교통비 지원 계획(Transport support scheme)을 홍콩 전역으로 확대 실시할 것을 정부에 요구하기도 했다.

색색원(嗇色園)과 Neighbourhood and Workers Service Centre(街工) 등의 사회단체 역시 정부가 저소득계층을 위한 정책 마련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련의 연구에 의하면 홍콩의 빈부 격차 심화 문제는 최근 더욱 악화됐다. 상반기 고수입 가정 중위수 수입이 지난해의 31,000홍콩달러 수준에서 32,950홍콩달러로 늘어난 반면 저소득 가정은 9,000홍콩달러로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로 인해 홍콩의 빈부격차는 과거 4년 동안 유지돼 왔던 3.4배 수준에서 올해 상반기 3.7배로 급격히 벌어졌다.

사련은 수입이 홍콩 전체 가구 수입 중위수의 1/2 이하 이거나 같은 수준일 경우 '빈곤가정'으로 정의해 1인 가구는 3,275홍콩달러, 2인 가구는 7,100홍콩달러, 3인 가정은 1만 홍콩달러, 4인 가정은 1.2만 홍콩달러를 기준으로 삼아 계산한 결과 상반기 빈곤인구는 126만 명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2009년에 비해 6개월 동안 빈곤인구가 6만 명이나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홍콩정부는 빈곤인구에 대한 특별한 정의를 규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행정상 종합사회보장원조(綜援)나 사회복지기금 수령 여부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사련의 크리스틴 팡(Christine Fang) 행정총재는 서민들의 수입이 근본적으로 경제 성장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고 대부분의 업계가 대그룹에 의해 독점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소규모 자영업에 뛰어들려 해도 쉽지 않은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사련의 정책창도(政策唱導, policy advocacy) 및 국제 네트워크 분야 CHUA Hoi Wai(蔡海偉) 업무총괄은 정부가 2007년부터 지금까지 선심성 정책에 사용한 금액은 1000억홍콩달러에 달하지만 겨우 20% 정도만 서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갔고 대부분은 중산층이 수혜를 받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가 교통비 지원 계획을 홍콩 18개 지구 전체로 확대하고 수령기한을 1년으로 제한하는 조항도 취소해 저소득계층의 취업을 독려하고 가정빈곤 문제 해결에 협조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인 빈곤 문제 역시 갈수록 심각해져가고 있다. 사련에 따르면 상반기 노인 빈곤인구는 29만 명에 달해 전체 노인 인구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노인 3명 중 1명은 생계에 곤란을 겪고 있는 것이다.

홍콩 이공대학 응용사회학과 사회정책연구센터 주임은 경제 회복에 따른 물가 상승으로 노인들의 지출 역시 늘어나고 있다며 금융위기 이후 자녀로부터 받는 생활비는 눈에 띄게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자녀의 생활비를 지원해줘야 하는 경우도 있어 노인들의 경제상황이 개선되기는커녕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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