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평균 855만~1천26만원어치 구매
중국인들이 위안화 강세를 이용해 국경절 연휴 동안 홍콩 쇼핑가를 점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홍콩 문회보(文匯報)의 보도에 따르면, 국경절 연휴가 시작된 지난 1일부터 3일간 중국 본토의 부자 수십만 명이 홍콩의 쇼핑몰로 몰려 1인당 평균 5만~6만 위안(855만~1천26만원)씩 명품 쇼핑을 즐겼다.
이에 따라 홍콩 상점들은 제품 가격을 20%가량 할인하며 고객을 유인했고, 대부분의 상점은 넘쳐나는 고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루이뷔통 매장에는 물품구입을 위해 20m가 넘는 줄이 만들어졌고, 귀금속 상가에서는 10만 위안이 넘는 시계, 보석장식품 등을 구입한 후 현장에서 바로 착용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명품 매장의 한 관계자는 "중국 본토인들의 1인당 구매액이 평균 5만~6만 위안에 달하고 있어 올해 국경절 연휴 매출액이 작년 동기대비 두 자리 숫자로 증가한 것 같다"고 전했다.
유명 시계 매장의 한 사장은 "본토인들은 씀씀이가 매우 큰 데다 가격을 따지지 않고 명품 브랜드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어 국경절 연휴가 하루 지날 때마다 매상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홍콩 쇼핑가 고객의 70~80%가 본토인들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지린(吉林)에서 4가족이 함께 홍콩으로 쇼핑에 나선 류(劉)씨는 "위안화 절상으로 제품 가격이 하락하는 효과가 발생했다"면서 "이번에 옷과 시계, 핸드백 등을 구입하는데 50만 위안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이징(北京)에서 온 펑(彭)씨는 "국경절 연휴 4일간 홍콩에 머물 계획"이라면서 "어제 명품시계 2개를 구입하는데 4만 위안을 썼다"고 밝혔다.
펑씨는 "홍콩에는 명품이 특히 많은 데다 제품의 종류가 본토에 비해 더욱 다양하고 20% 이상 할인해 주는 상점도 많다"면서 "연휴기간 10만 위안 가량의 쇼핑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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