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하버보다 75% 비싸… 미니버스 승객 20% 감소 예상
교통요금 줄줄이 인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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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턴 터널이 지속적인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또다시 통행료 40% 인상안을 정부에 신청한 것으로 알려져 비난 여론이 높다. |
지난 달 웨스턴 터널이 통행료를 인상한 데 이어 이스턴 터널도 정부에 평균 40%의 통행료 인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져 비판 여론이 거세다.
새로운 통행료 인상안에 따르면 승용차의 경우 현행 25홍콩달러에서 35홍콩달러로 올라 크로스하버 터널보다 75% 높은 통행료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3개 터널 이용 불균형 문제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정부가 이스턴 터널의 통행료 인상안을 승인할 경우 이는 '연쇄반응'으로 이어져 이스턴 터널을 이용하는 미니버스 노선의 요금도 1홍콩달러가량 오르고 승객도 20%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스턴 터널을 운영하고 있는 新홍콩터널유한공사 (이하 신홍콩터널)는 과거 수년 동안의 회사 실제 재정상황과 운영비용을 고려해 새로운 통행료 조정안 제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홍콩터널 입시우와이(葉小慧) 사장은 관련 법규에 근거해 독점 경영권 기한인 30년 동안 '합리적이고 과다하지 않은 보상'을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홍콩정부는 지난 2005년 신홍콩터널의 15~17%의 합리적인 보상율을 승인한 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스턴 터널의 독점 경영권은 2016년에 만료되고 신홍콩터미널 이사회는 주주에게 합리적인 보상을 지급하기 위해 통행료 인상이 필요하다고 결정했다며 인상안이 통과되더라도 수익률은 여전히 합리적 수준의 하한선인 15%보다도 낮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스턴 터널의 차량 통행량은 매일 평균 6.6만대가 넘어서며 최근 몇 년 동안 이스턴 터널은 흑자를 기록해 왔다. 지난해만 해도 세후 이익이 4억홍콩달러에 달했다.
홍콩정부와 이스턴 터널이 체결한 독점 경영권 협의에 의하면 이스턴 터널은 합리적인 이익에 도달하지 못할 시 통행료 인상을 신청할 수 있으며 정부가 이를 거절하면 중재를 통해 요금을 결정하게 되어 있다.
이스턴 터널은 과거 합리적인 이윤 획득이 어렵다는 이유로 2차례 통행료 인상을 신청했고 정부는 이를 모두 부결했지만 결국 중재를 통해 승소를 거둔 회사 측은 요금을 인상했다.
이스턴 터널은 통행료의 가장 최근 인상은 2005년이었다. 당시 이스턴 터널은 2002년 승용차 통행료 15홍콩달러를 20홍콩달러로 인상하는 30% 인상안을 신청했지만 다음해 정부에 의해 부결되자 중재를 신청해 2년 후인 2005년 승소 판결을 받았다. 중재위원회는 인상폭을 당초 신청보다 높은 70%로 결정해 승용차의 경우 통행료가 15홍콩달러에서 25홍콩달러로 인상됐다.
만약 이번 이스턴 터널의 통행료 인상안이 통과되면 택시와 미니버스의 통행료도 각각 10홍콩달러와 16홍콩달러 인상된다.
택시미니버스권익단체의 대표는 이스턴 터널의 지나친 요금 인상으로 홍콩의 모든 교통이 영향을 받게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재 청콴오(將軍澳)-노스포인트(北角), 차이완(柴灣)-쿤통(觀塘) 등 2개의 미니버스 노선이 이스턴 터널을 이용하고 있는데 만약 터널 통행료가 올라가면 2개 노선의 요금도 올리지 않을 수 없다"며 "매회 (통행료가) 16홍콩달러 더 내게 되면 금액이 너무 커서 미니버스 운전기사가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인상액은 고스란히 승객이 떠안게 된다. 최소 1홍콩달러는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터널 통행료 인상 때문에 미니버스 요금을 올릴 때마다 승객도 10% 줄어들었다. 이번 인상폭은 더 커서 홍콩섬과 카우룬을 오가는 승객 감소폭은 적어도 20%는 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홍콩-카우룬-신계택시기사총회 대표는 터널 통행료가 인상될 때마다 매번 승객이 10% 줄어들었다며 "이스턴 터널, 웨스턴 터널의 요금은 너무 비싸기 때문에 할 수 없이 크로스하버 터널을 이용하게 되는데 출퇴근 시간처럼 차들이 많아지는 시간대에는 크로스하버 터널의 정체가 너무 심각해 답답해 죽을 지경이다. 승객들은 막히기는 택시나 버스나 모두 똑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차라리 버스를 이용하게 된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버스회사인 NWFB와 Citybus 관계자는 두 회사의 총 19개 노선이 이스턴 터널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 중 16개 노선은 KMB와 합작 운영하는 노선으로, 요금 인상은 모두 요금조정 시스템에 근거해 진행되기 때문에 현재 요금 인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KMB 관계자는 KMB의 경우 18개 노선이 이스턴 터널을 통과해 운행되고 있는데 이스턴 터널 통행료가 인상되면 KMB 경영구조에도 영향이 크기 때문에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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