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이민자들은 더 많은 임금을 받는 일자리를 찾아서, 그리고 고국에 있는 가족의 더 행복한 삶을 위해서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는다. 그 뒤 그들은 가정부나 농장 일꾼, 저임금 공장 노동자로 일하면서 꿈을 키워나간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흔한 이런 불법 이민자의 삶 이야기가 이제 중국에서도 통용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19일 중국 경제가 고도성장을 거듭하면서 상대적으로 힘든 직종의 노동력이 모자라자 이를 불법 이민자들이 메우고 있다면서 중국의 불법이민자 실태를 소개했다.
동남아시아와 북한, 그리고 심지어 멀리 아프리카 등에서 온 수만 명의 외국인들이 중국에서 불법적으로 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중 중국과 800마일(약 1천287㎞)의 국경을 맞댄 베트남에서 온 불법노동자들이 가장 많다. 베트남인들은 베트남보다 임금이 최고 2배 정도 비싼 중국에서 일자리를 구하려고 국경을 넘는다.
베트남에서 중국을 합법적으로 오가면서 의류무역을 하는 안 방(23) 씨는 "베트남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은 중국을 보면서 부자나라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들은 중국에서 쉽게 일자리를 구하고 훨씬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베트남에서 가까운 중국 동부 해안지방에서는 수출산업이 크게 발달했으나 중국인들이 높은 임금을 요구하면서 힘든 직장을 피하는 현상이 생기자 자연스럽게 베트남의 값싼 노동력이 유입되는 것이라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또한 중국 노동자의 하루 임금은 약 9달러이지만 베트남에서 온 불법이민자는 하루 5달러의 임금으로 고용할 수 있다.
현재 중국 내 불법 이민자 수는 경제 규모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아주 적은 수준이지만 중국 당국이 불법 이민자 단속을 늘리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당국으로서도 불법 이민자 유입을 차단하기가 쉽지 않다. 중국은 14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을 뿐 아니라 열대우림이나 산맥, 사막 등으로 이뤄진 일부 국경 지역에는 아예 울타리나 장벽이 없기 때문에 쉽게 국경을 넘을 수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과 접한 일부 국경지역에서는 부패한 지방 관리들이 결탁해 불법이민자들에게 `통행료'를 받은 일도 있다고 LA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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