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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병원 '처방 착오'로 환자 사망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0-09-16 20:57:46
  • 수정 2010-09-16 20:5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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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33호, 9월17일
 정부병원에서 또다시 심각한 의료사고가 발생해 환자 1명이 사망했다.

사틴(沙田)의 프린스 오브 웨일스 병원(Prince of Wales Hospital, 威爾斯醫院)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84세의 노인 여성에게 혈액응고억제제인 '와파린(Wafarin)'을 처방하면서 투약 방법을 잘못 기입해 사망케 했다.

사망한 환자는 매일 와파린을 복용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약이 든 봉투에는 격일로 복용하도록 표시돼 있었고 필요한 양보다 절반만 복용하게 된 환자는 약 15일 후 언어능력 감퇴, 가벼운 뇌졸중 증상으로 입원한 뒤 쇼크와 급성신부전, 심박정지 등이 동시에 발생해 지난 5일 사망했다.

프린스 오브 웨일스 병원은 지난 7일 늦은 시간 이번 사건을 공표했다.

병원 측의 발표 내용 따르면 류머티스성 심장질환과 고혈압, 당뇨 등을 앓고 있고 뇌졸중 병력이 있는 84세의 노인 여성이 지난달 10일 내과에서 진료를 받았으며 당시 혈액 응고지수에 따라 환자가 지속적으로 복용해 오던 혈액응고억제제인 와파린의 복용량을 조절했다.

그러나 환자가 지난 달 28일 언어능력 감퇴와 가벼운 뇌졸중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았고 입원 조치 후 실시한 검사에서 뇌경색과 허혈성(虛血性) 뇌졸중 증상이 발견됐다.

이후 병원 측은 환자의 병력 기록을 조사해 지난 달 8일 의사와의 진료 당일 환자가 받아간 혈액응고억제제의 복용량 표시가 의사가 정한 양의 반에 불과한 것을 알아냈다.

병원 관계자는 당시 의사는 환자가 매일 약을 복용하도록 했지만 약 봉투에는 격일로 복용하도록 표시되어 있었기 때문에 사망한 환자가 복용한 혈액응고억제제는 필요량의 절반에 불과했다며 착오가 발생한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병원 측은 사망자 가족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깊은 애도를 표시했지만 가족 측이 불만을 제기해 조사팀을 구성해 정확한 내용을 파악한 후 결과를 발표하고 이에 따라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홍콩가정의학학원 원장은 '와파린'은 조심해서 올바르게 복용해야 한다며 매번 환자의 응고지수를 검사해 필요한 복용량을 처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뇌졸중 병력이 있는 환자는 이 약을 처방해 환자의 혈관에 혈전(핏덩어리)가 몸에 생기는 것을 막아 뇌졸중(중풍), 심장마비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한다"며 "만약 복용량이 적어지면 이런 문제가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전문가 역시 복용량이 부족해지면 치료 효과가 떨어지고 여러 가지 고위험 질환을 가진 환자는 특히 더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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