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속도내는 중국 위안 국제화… '3단 도약' 준비 끝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0-09-02 11:26:57
  • 수정 2010-09-02 11:39:04
기사수정
  • 제331호, 9월3일
중국 '위안화의 국제화 전략'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척되고 있다. 기축통화국인 미국과 유럽의 경제가 다시 '더블딥(이중침체)' 논란에 휩싸이며 주춤하는 사이 상대적으로 견고한 중국 통화의 입지가 보다 공고해지는 반사이익도 챙기고 있는 것.

위안 표시 채권시장 개방, 해외 금융권 위안 결제 확대 등 중국이 연이어 내놓는 위안 국제화조치들은 당초 외환전문가들이 예상한 '로드맵'을 뛰어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지난 6월 변동환율제 채택과 국제통화기금(IMF) 지분확대 등을 통해 위안화 국제화 인프라 구축 1단계 작업을 끝낸 중국의 예기치 않은 '속도전'인 것이다.

◇세계 경제 위기가 '호기'… 실질적 대책 쏟아져 나와= 중국이 '8월 공세'로 일컬어질만큼 위안화 영향력 확대 작업에 나서는 이유는 명확하다. 선진시장 패권 아래 움직이는 세계 경제가 흔들릴 때마다 달러·유로·엔의 변동성은 극대화되고 상대적으로 위안화의 영향력은 제고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기축통화 달러를 중심으로 짜여진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패권을 확대시키기에 금융위기와 유럽 국가채무 위기에 이어 더블딥 침체가 거론되는 지금이야말로 적기인 셈이다.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선진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긍정적이라는 요인은 최근 진행되는 위안화 국제화 드라이브를 가능하게끔 한 자신감으로 반영되고 있다. 2분기 성장률은 10.3%를 기록했으며 올해 전체 성장률은 정부 목표치인 8%대를 유지할 전망이다. 더블딥이 걱정인 선진시장과 달리 당국은 오히려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쌓아둔 세계 최대 규모의 외환보유액 역시 위안 국제화 추진의 '뒷심'이다. 중국은 2조4543억 달러의 외환을 바탕으로 선진시장 경제 둔화가 두드러진 하반기부터 일본과 유럽의 국채는 사들이는 한편 미 국채 보유비중은 줄여나가고 있다. 최근 선진통화 변동성 확대의 배후에는 이 같은 중국의 '머니파워'가 도사리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 외환의 공격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널뛸 때마다 위안화의 영향력이 제고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위안 국제화 '3단 뛰기'…"준비는 끝났다"= 줄리아 렁 홍콩 재정서비스 및 국고부 차관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를 통해 중국이 이미 위안화 기축통화 등극 작업 1단계가 확실히 마무리 됐다고 평가했다.

2009년을 전후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6개국과 통화 스와프를 체결하고 중국 내 전지역에서의 위안화 무역 결제를 허용한 중국은 올해 환율시스템을 2년만에 관리변동환율제로 개혁했다. 모두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사전 인프라 구축 작업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은 위안화가 국제 금융시장에서 보다 광범위하게 통용되도록 실무적 조치에 나서는 2단계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주요 인사들은 지난 6월부터 미국과 유럽, 한국 등 주요 경제권을 순회하며 각국 은행들의 위안화 결제를 촉구하는 '로드쇼'에 나섰으며 8월에는 외국은행들의 국내 채권시장 투자를 허용했다.

모두 중국 내 위안화가 해외 금융시장에 퍼져나가도록 하는 조치로 최근 HSBC, 스탠다드차타드 등 글로벌 대형 금융사는 물론 한국 금융권도 위안화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또한 맥도날드와 호프웰 하이웨이 등 해외 기업들도 위안화로 표시된 채권 발행을 시작했다.

이 결과 위안화 무역결제는 지난해 하반기 36억위안에 불과했으나 올해 상반기 706억위안으로 작년 하반기 대비 20배 가까이 급증했다. 예상을 상회하는 속도와 폭이다.

이에따라 전문가들은 중국이 해외로 흘러들어간 위안화가 다시 안전하게 본토 금융시장으로 되돌아오도록 유도하는 마지막 3단계 작업도 조만간 진척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홍콩에서 시범운영중인 A증시 개방과 해외 자본의 국내 고정자산 투자 허용 등이 세계 기축통화를 향한 위안 국제화 전략의 막바지 수순들이다. 위안 국제화에 따른 국내 부정적 영향 차단책도 고민중이다. 일례로 투기자금으로 변질된 위안화 유입을 막기위한 핫머니 관리 조치도 2008년부터 강화하고 있다.

◇실질적 기축통화 등극에는 시간 걸릴 듯= 물론 일각에서는 위안화의 실질적 기축통화 등극에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아시아 주변국을 제외한 선진시장에서의 위안화 영향력이 아직 미미한 가운데 중국 금융시장의 개방성도 선진 금융권의 위안결제 욕구를 크게 불러일으킬 만큼 높지 않기 때문이다. 외형적 성장을 뒷받침할 내부적 여건이 아직 갖춰지지 않았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누리엘 루비니 미 뉴욕대 교수는 "위안화가 국제 기축통화가 되려면 최소 10~20년이 걸릴 것"이라는 관망적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이태원 한방전복백숙
홍콩 미술 여행
본가_2024
홍콩영화 향유기
굽네홍콩_GoobneKK
NRG_TAEKWONDO KOREA
유니월드gif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