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총 10여개 지역에 달해
중국의 허베이(河北), 산시(山西), 톈진(天津)시 등 3개 성·시에서 기준을 초과한 '멜라민 분유'가 또다시 적발됐다.
21일 관영 신화통신과 신경보(新京報) 등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허베이 청더(承德)시, 산시의 양취안(陽泉)시 및 타이구(太谷)현과 톈진시 등에서 4개 회사가 제조한 멜라민 분유를 적발, 103.44t의 분유를 폐기처분하고 41명의 제조책임자를 체포하는 등 강력한 조치에 나섰다.
이에 앞서 지난 7월에도 간쑤(甘肅), 칭하이(靑海), 지린(吉林)등 3개성에서 멜라민 분유가 적발된 바 있다.
중국식품안전관리업무판공실에 따르면 이들 3개성에서 적발된 문제의 분유는 폐기처분됐으며 문제의 제조기업들은 생산허가가 취소되고 업자들은 기소되는 등 강력한 조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에도 상하이(上海) 판다(熊猫)사를 비롯, 산둥(山東)성, 랴오닝(遼寧)성, 허베이성 등 일부 업체가 멜라민 함량이 초과된 유제품을 제조·유통한 사실이 잇따라 적발된 바 있다.
중국에서는 2008년 공업용 화학원료인 멜라민이 함유된 분유를 먹고 영아 6명 이상이 숨지고 29만6천명의 어린이들이 신장결석이나 배뇨 질환을 앓은 것은 물론 관련 제품이 해외로 수출돼 국제적인 문제를 초래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사건 발생 이후 문제의 원료를 폐기처분하고 식품 안전관리를 강화하면서 제조 책임자를 엄벌하는 등 강력한 조치에 나섰다.
그러나 문제의 원료 일부가 폐기되지 않은 채 불법적으로 유통되면서 올해 초에도 상하이, 산둥, 허베이 등의 일부 업체가 제조한 멜라민 분유가 등장해 사회적 문제가 된 바 있다.
이처럼 멜라민 분유가 여전히 유통되고 있는 것과 관련, 식품안전관리업무판공실 관계자는 "악덕업자들이 돈벌기에 눈이 멀어 2008년도 멜라민 파동당시 폐기되지 않은 원료를 여전히 암암리에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유관 부처들이 강력한 단속을 통해 문제의 분유가 시장에 유통되는 것을 막고 범죄행위를 엄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멜라민 분유 파동 외에도 최근 분유를 먹은 영아들의 가슴 및 자궁 등이 커지는 성조숙증 분유 사건이 발생했으며 당국이 "문제없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음에도 중국 언론과 소비자들의 의혹의 눈초리는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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