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마늘 가격이 1년 6개월 만에 10배 이상 폭등하면서 돼지고기보다 비싼 '귀하신 몸'이 됐다.
한동안 주춤했던 마늘 가격이 또다시 껑충 뛰면서 최근 중국의 대표적인 마늘 산지인 산둥(山東)성 일대에서는 마늘이 1㎏당 16 위안(2천770 원)에 거래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제남시보(濟南時報)가 2일 보도했다.
지난해 연초만 하더라도 1㎏당 1.4 위안(242 원)에 불과했던 마늘 가격은 불과 1년 6개월 만에 무려 11배 이상 올랐다. 시중에서 1㎏당 10 위안 안팎에 거래되는 돼지고기에 비해서도 훨씬 비싸다.
마늘 집산지인 산둥성 진샹(金鄕)현의 한 마늘 농가는 "정부 당국의 농산품 투기 세력 단속으로 한때 1㎏당 7 위안까지 내려갔으나 올해 수확한 햇마늘이 중간 수집상들에게 모두 팔려나간 지난달 말부터 값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올해 잇단 자연재해로 수확량이 감소, 값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생각도 못 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마늘 가격 급등으로 산둥 일대 마늘 재배 농민들 가운데 몇몇 돈방석에 오른 벼락부자들이 속출했다. 매년 1 무(畝.660㎡)당 2천-3천 위안의 소득을 올리는 데 그쳤으나 올해는 최소한 6천 위안 이상을 벌어들였기 때문이다. 올해 마늘 농사로만 1천만 위안(17억 원)의 소득을 올린 농민들도 적지 않았다.
마늘 가격이 폭등한 이유는 올봄 가뭄에 이은 여름철 홍수로 작황이 나빴던 데다 투기 세력들이 가세, 사재기에 나서면서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기 때문이다.
조류 독감이나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 등 전염병이 잇따라 유행하면서 항균 작용을 하는 마늘 소비량이 급증한 것도 마늘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당국은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자 지난달 농산물 사재기나 가격 담합 행위에 대해 최고 100만 위안의 벌금을 부과키로 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으나 뛰는 농산물 가격을 잡기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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