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내린 폭우로 두만강과 압록강 유역 등 중국 동북지방에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으며 북한도 상당한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7일부터 지린과 랴오닝성 등 중국의 동북지방에 집중 호우가 내려 적어도 48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고 10만여㏊의 농경지가 유실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고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사를 비롯한 중국 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
연변조선족자치주 역시 홍수 피해가 잇따라 7천여 명이 고립되고 9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침수된 농작물이 3만㏊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둔화(敦化)와 안투(安圖) 등 압록강과 두만강 유역의 피해가 컸다.
이번 홍수로 압록강과 두만강이 범람, 중국과 접경을 이루는 북한 함경북도 일대도 큰 피해를 봤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북 소식통은 "압록강과 두만강에 있는 섬 대부분이 이번 폭우로 물에 잠겨 농작물 수확이 어렵게됐다"며 "압록강과 두만강변의 북한 저지대 지역도 상당부분 물에 잠겼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상류에서 내려온 퇴적물이 쌓인 섬들은 대부분 북한 소유로, 토지가 비옥해 북한 변방지역의 중요한 농경지"라며 "이번 폭우로 중국에 접경한 북한의 농산물 수확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만포시와 마주하고 있는 지안(集安)의 한 주민도 "압록강에 있는 북한의 섬들이 모두 물에 잠기고 농작물이 모두 쓸려 내려가 수확할 게 없어 보인다"며 "만포시의 일부 저지대 지역도 일부 물에 잠긴 것이 목격됐다"고 말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일 대북 소식통을 인용, "폭우로 수확량 감소 우려가 커지고 철로가 끊기는 바람에 재고까지 줄면서 청진을 비롯한 함경북도 일대의 쌀값이 열흘새 50% 상승, 1천500 원에 거래되는 등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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