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1개비 신고에 30분… 불만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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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선전 통관 지점의 로후(羅湖) 면세점에서 면세 담배를 구매하려던 한 노인은 "여행객 개인 휴대 담배를 19개비로 제한한다"는 면세 담배 홍보 광고를 보고 "뭔가 잘못된 거 아니냐! 19개비? 정부가 너무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
홍콩정부는 지난 8월 1일부터 홍콩 입국 시 휴대 가능한 면세 담배를 19개비로 제한하고 있다. 이전에는 담배 3갑(60개비), 시가 15개 또는 연초(煙草) 75g까지 무관세였다. 그러나 당초 중과세를 통해 담배 반입을 줄이겠다는 홍콩정부의 복안과는 달리 여러 가지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담배 20개비가 들어 있는 담배 1갑을 휴대하고 홍콩에 들어오는 경우 1개비 때문에 세관 신고를 하고 관세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홍콩 시민들은 수속이 복잡하고 신고를 위해 30분 정도 기다려야 하는 등 불편한 점이 많다며 정부의 새로운 정책에 많은 불만을 털어놓았으며 선전의 각 출입국 검문소 면세점에서 하는 방법대로 담배 1개를 버린 후 홍콩에 입국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한 입법회 의원은 정부 당국이 입법 전 새로운 제도로 인한 문제점을 예상하지 못해 혼란을 빚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콩 세관은 새로운 정책 시행 전부터 각 출입국 검문소에서 홍보지를 배포하고 게시물을 세워 '담배 19개비'의 새로운 정책을 홍보했지만 시행 첫날 홍콩을 찾은 관광객과 시민 중 대부분은 이 사실을 알지 못해 면세점에서 담배 3갑을 구매하려다 직원의 안내로 1갑만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게다가 선전과 홍콩 두 지역의 면세점은 새로운 정책과 관련해 서로 다른 방법을 취해 혼란을 더했다.
선전 로후(羅湖) 출국 검문소의 면세점에서는 담배를구입한 후 바로 그 자리에서 담뱃갑을 뜯어 담배 1개비를 점포에 특별 설치된 '담배통'에 버리거나 근처 쓰레기통에 버리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홍콩 시민 레이(李) 씨는 "20개비 1갑으로 제한하면 모두가 편할 텐데, 19개비로 해서 아주 번거롭게 돼버렸다"며 불평을 쏟아냈다.
홍콩의 입국 면세점의 경우 더 복잡하다. 면세점에서 담배 1갑을 구입하면 직원이 대신 세관 신고를 한 뒤 통관 수속을 하게 된다. 지정 심사대로 가서 담배 1개비를 신고하고 관세를 낼 것이지 버릴 것이지를 결정해야 한다.
만약 담배를 세관 신고하려면 1개비에 3.2 홍콩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이 비용은 1.2홍콩달러의 관세와 2달러의 수입허가증 비용이 포함된 금액이며 이 모든 과정에 30분 정도가 소비된다.
대다수의 홍콩 시민은 수속이 복잡하다며 아예 담배를 구입하지 않았고 담배를 구입한 사람들도 바로 1개비를 버리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콩 입법회 옹궉싱(黃國興) 의원은 정부가 면세 담배 중과세 정책 시행으로 홍콩 시민들은 흡연을 줄여나가겠다는 의도는 좋지만 실제 상황을 정확히 고려하지 못한 새로운 제도로 혼란을 빚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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