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홍콩 MTR 열차 안에서 공포 영화의 한 장면과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
홍콩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이 날 오후 양수비자로 홍콩을 방문한 한 중국 여성이 라이킹(荔景) 역으로 향하는 MTR 안에서 갑자기 여자 승객에게 접근해 8인치 길이의 칼을 꺼내 들고 공격을 가했다.
이에 놀란 여자 승객은 강하게 저항했지만 어깨와 복부에 상처를 입었다. 다행히 다른 승객들이 합심해 범인을 제압한 뒤 칼을 빼앗았고 범인은 열차가 멈춘 뒤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 조사에 의하면 범인과 피해 승객은 전혀 모르는 관계로 범인은 정신 병력이 의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된 범인 쉐(薛, 28세)씨는 열차에서 내린 뒤에는 평정을 되찾았다.
왼손 가운데 손가락과 팔에 상처를 입은 쉐씨는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후 상해죄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현재 쉐씨의 정신병력 여부와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쉐씨의 무차별 공격을 당한 승객 소(蘇, 23세)씨는 어깨와 복부에 흉기에 의한 상처를 입었고 입에도 타박상을 입었으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후 안정된 상태다.
자영업을 하는 피해자는 평소 남자친구 차를 타고 출근했지만 사건 당일에는 남자친구에게 사정이 생겨 지하철을 타고 콰이퐁(葵芳)으로 가던 길에 사고를 당했다.
홍콩의 관련 법규에 따르면 타인에게 상해를 입히거나 철도 회사의 재산에 손실을 입힐 만한 화물이나 물품 또는 기타 물건을 휴대하고 철도 지역에 진입하는 자는 최고 2천홍콩달러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