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시장에서 '화려한 과거'였던 모토로라가 재도약 가능성을 보여주며 최근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탑재한 '드로이드X'가 출시 4일만에 매진됐으며 신용평가기관에서도 '긍정' 신호를 보냈다.
재도약의 발판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마련됐다. 지난 15일부터 미국 내 버라이즌와이어리스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한 상반기 드로이드 스마트폰의 후속작인 '드로이드X'가 판매 4일만에 매진된 것이다.
안드로이드 OS 탑재 휴대폰 중에서 소비자 호응이 가장 뜨겁다. 모토로라는 올해 1200만~140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마크 맥케치니 그리처&코 애널리스트는 "미 전역 주요도시의 20개 버라이즌 매장에서 '드로이드X'를 보기가 어려울 정도"라며 "이 같은 강한 수요는 드로이드X가 (얼리어댑터가 아닌) 일반 수요층에도 반응이 있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모토로라는 2005년 '레이저' 시리즈를 마지막으로 애플, 리서치인모션(RIM), 노키아, 삼성, 소니에릭슨 등에 밀려 시장 점유율이 매년 하락세였다. 하지만 올해 초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표선수'를 자청하면서 '드로이드'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안드로이드 OS 탑재 스마트폰이 많지 않던 상황에서 애플 '아이폰'을 겨냥한 광고 마케팅 등으로 소비자들의 눈에 드는 데 성공했다.
IT 애널리스트들은 "드로이드 X로 안드로이드 OS 부문에서는 소비자들이 기억할만한 휴대폰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분석했다.
모토로라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이 같은 여세를 몰아갈 계획이다. 2011년 휴대폰과 전문 보안기기회사 등 2개로 회사를 분리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무선통신망(네트워크) 장비사업 부문은 노키아지멘스에 12억달러(약 1조46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모토로라의 개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무선네트워크 장비사업 부문 매각 소식이 들려오자 모토로라 주가는 5.6% 상승한 7.9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시장평가기관 무디스도 19일(현지시각) 모토로라의 시장 전망을 '부정'에서 '긍정'으로 상향조정했다.
무디스는 "사업부문 매각으로 모토로라의 현금 밸런스는 눈에 띄게 좋아질 것이며 모토로라 신용도의 업그레이드도 가져올 것"이라며 "스마트폰 부문의 성장성도 눈에 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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