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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상인들 “치솟는 임대료가 사스보다 무서워”
위클리홍콩  2013/02/21, 12:33:31   
2003년 홍콩을 휩쓴 사스의 집단 발병지였던 아모이가든(淘大花園)에서는 438명이 사스에 감염돼 이중 42명이 목숨을 잃었고 집값은 바닥으로 추락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현재 아모이가든의 주택 가격 상승폭은 홍콩의 대형 고급주택단지인 홍콩섬 타이쿠싱(太古城)을 앞질렀다.

부동산 가격이 치솟으면서 소유주들은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지만 상인들은 “치솟는 임대료 때문에 사스 때보다도 더 고통스럽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사스 때는 상점 중 반 이상이 사스로 인한 불황을 견디고 살아남았지만 지금은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쫓겨나고 있다.

2003년 3월 아모이가든의 E동에서 첫 사스 감염환자가 발생한 후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홍콩정부는 결국 E동 주민을 모두 격리 조치하면서 아파트는 ‘죽음의 도시’가 돼버렸고 상점 역시 20일 동안 휴업을 해야 했다.

아모이가든 쇼핑몰에서 23년 동안 옷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쫑(莊) 씨는 “사스 당시 아모이가든 일대에서 매일같이 구급차를 볼 수 있었고 손님도 70% 이상 줄어 월수입이 10만홍콩달러에서 2, 3만홍콩달러로 줄어들어 정말 참담했다”며 “미니버스를 타고가다 아모이가든 앞에서 내려달라고 하면 차 안의 모든 사람이 쳐다볼 정도”였다고 말했다.

쫑 씨는 그렇게 힘들게 사스 시기를 넘겼는데 요즘의 비싼 임대료에는 적수가 되지 못한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전에는 같은 층에 있는 100스퀘어피트 크기의 점포는 월세가 1만홍콩달러였는데 지금 점포는 90스퀘어피트인데도 월세가 1만7천홍콩달러라”며 한숨지었다.

아모이에서 20년 동안 상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이름을 밝히기 거부한 한 상인은 “사스 당시 손님이 자취를 감췄지만 그래도 단골손님 덕에 버텨냈고 2008년 금융위기가 있었지만 지금보다는 나았다”고 울상을 지었다.

그는 쇼핑몰은 단순한 개보수만 할 뿐이고 유동 인구는 줄고 늘어날 여지가 없는데도 점포 소유주는 계약 기간 2년을 무시하고 1년 6개월, 6개월, 심지어 3개월로 계약 기간을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사스 시기에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시계점을 지켰다는 창(曾) 씨는 “당시 하루종일 10홍콩달러를 벌기도 힘들 정도였지만 3개월 후 다시 손님이 정상을 회복했지만 지금은 월세가 배로 올라 더 버티기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상인은 올해 7월이면 계약 만기인데 연장해야 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는데 주변 상인들도 사정이 비슷하다며 계약 연장을 원하더라도 대형 체인점에 자리를 내줘야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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