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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호의 미래세상 엿보기
위클리홍콩  2018/03/09, 14:10:33   
이동호 위클리홍콩 명예기자
"백만장자, 억만장자는 이미 넘쳐난다. 앞으로 조만장자(trillionaire)가 우주 항공 분야 사업에서 태어날 것이다."

지난해 8월 중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싱귤래리티 유니버시티 서밋' 행사에 참석한 피터 디아만디스 싱귤래리티 유니버시티 공동창업자 겸 회장이 한 말이다. 우주 항공 산업이 미래 비즈니스의 총아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디아만디스는 앞으로 20~25년 내에 조만장자가 나올 것으로 보면서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창업자, 제프 베저스 블루 오리진 창업자(아마존 CEO) 등이 유력한 후보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 실리콘밸리에서는 억만장자를 넘는 조만장자를 꿈꾸는 후보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구 저궤도에 인공위성과 우주화물, 우주관광선을 쏘아 올리는 발사체 시장은 스페이스X 외에도 블루 오리진, 오비탈 ATK 등 민간으로 넘어 가고 있다.

미국의 오비탈ATK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물자를 보급하는 발사체(안타레스)를 개발했다. 지난해 8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대만의 인공위성을 태운 '팰컨9' 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하고 회수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12번째로 발사 및 회수에 성공한 것이다.

이 기록은 스페이스X가 세계 최고 우주 항공 기관으로 우뚝 섰다는 의미다. 스페이스X의 로켓은 현재 쓰이고 있는 '팰컨9'과 유인 우주선과 고용량 화물을 ISS에 보내는 역할을 하는 '팰컨 헤비' 그리고 무인 캡슐 '드래건'이 있다. '드래건'은 앞으로 유인 캡슐로 바뀔 예정이다.

이 중에서 기존 팰컨9 로켓 3개를 묶어 총 27개의 엔진을 장착한 대형 발사체 '팰컨 헤비'는 올해 2월 6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성공리에 발사됐다,

스페이스X의 성공에 자극받아 록히드마틴과 보잉이 공동 설립한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는 '발칸'이라는 로켓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ULA는 2013년에 10억달러 짜리 델타IV 헤비 로켓을 극비임무를 띤 새로운 초대형 정찰위성을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한 바 있다.

우주 개발 기업이 속속 등장하는 이유는 한편으로는 스페이스X가 비즈니스 모델을 검증했기 때문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3D프린터 개발·보급 등으로 인해 기술 문턱이 크게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구글이 후원하는 민간 달 탐사 챌린지 대회인 '구글 루나 엑스프라이즈'를 통해 구글은 효율적인 달 탐사 방법을 찿아낼 민간 기업에 상금 3000만달러를 걸었는데 이스라엘의 스페이스일(SpaceIL), 미국의 문익스프레스(MoonExpress), 인도의 팀인더스(TeamIndus) 등이 구글이 내세운 프로젝트에 도전했지만 결국 오는 3월 말까지 달에 탐사선을 보낼 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어 구글의 실패 사업으로 치부되는 면도 있다.

이와는 달리 화성에 건설될 도시 청사진을 그리는 사업도 등장했다. 인도네시아 출신으로 '마키텍트'(화성과 건축가의 합성어)라 부르는 베라 물랴니가 설립한 '마스 시티 디자인(MarsCityDesign)' 이라는 회사가 주인공이다. 이 회사는 3D프린터를 이용해 모하비 사막에 화성에서 만드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기지를 짓는 프로잭트를 진행 중이다.

이 밖에 실리콘밸리에는 항공 우주 벤처에만 투자하는 '스페이스엔젤'이라는 투자사도 나타났다.

스페이스X의 시작은 2002년 지구인 화성 이주 꿈을 내걸면서 시작됐다.

스페이스X가 2024년 화성에 사람과 물자를 보내는데 성공하고 안정성도 확보된다면 발사체를 이용한 지구 여행도 가능해 질 수 있다.

"우주선을 이용해 지구상 어디든 1시간 안에 여행할 수 있는 이동 시스템을 만들겠다. 39분 만에 뉴욕에서 상하이까지 이동할 수 있다." 창조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9월 호주에서 열린 '제68회 국제우주대회(IAC)'에 참석해 차세대 우주선 'BFR'에 대해 설명하면서 한 말이다.

머스크 CEO는 인공위성이나 달 탐사, 화성 탐사를 위해 사용하는 발사체(로켓)를 지구여행에 사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것이다.

스페이스X 계획은 2단 로켓에 사람을 태워 발사한 뒤 우주 공간에서 분리된 1단 로켓을 안전하게 수거해 재활용하고 2단 로켓 역시 예정 목적지에 착륙시킨 후 재사용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2단 로켓은 대기가 없는 우주 공간에서 시속 2만7000km로 비행할 수 있다.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일정이라도 단 1시간이면 도착 가능하다. 최신형 발사체를 발사할 때마다 약 3000억원이 들어간다. 전문가들은 발사체를 재활용하면 발사 비용을 10분의 1로 떨어뜨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재활용을 위해 발사체의 안전한 이착륙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 준다면 발사체를 이용한 지구여행도 공상과학(SF) 영화가 아닌 멀지 않은 현실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그동안 쌓아온 인공위성 기술을 바탕으로 달 탐사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약 70%를 확보한 상태다. 달 탐사선과 함께 현재 탐사선을 실어 달로 보낼 수단인 한국형 발사체 개발이 한창이다.

우리가 만든 발사체(로켓)에 실려 달로 날아갈 달 착륙선 발사는 2030년 경에나 이루어질 전망이다. 우리가 우리 힘으로 화성에 식민지를 세울 때는 언제쯤이 될까? 가슴이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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