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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퇴거 강요로 내몰리는 외곽 마을 주민들
위클리홍콩  2017/05/18, 23:08:25   
<지난 3월 18일, 왕차우 주민들이 홍콩 행정부 청사 앞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홍콩 북쪽 서쪽 끝의 마을에 있는 웬디의 조촐한 집은 그녀의 어머니가 심은 나무에 둘러싸여 있다. 웬디는 건강에 효과가 있다는 그 나무 잎을 건조시켜 차로 만들어 마신다.

좁은 골목길, 낡고 초라한 집, 그 사이를 돌아다니는 개와 고양이, 무너질 듯한 이 촌락이 지금 위협에 휩싸였다. 마을 주민들은 홍콩 정부로부터 2018년까지 철거를 하라는 통지를 받았다. 새로운 주택을 개발하기 때문이다.

고도로 밀집돼 있는 홍콩 도심의 주택 임대료가 지나치게 높아 저렴한 주택을 찾기가 어렵게 되자 정치인들 가운데서는 홍콩의 외곽 지역의 개발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홍콩섬 중심부 이외에 있는 숲과 공원, 산촌 등이 그 대상이다.

그러나 정부의 접근 방법은 민중을 희생하고 민간 개발 업자나 지방의 유지 등 작은 집단에게 혜택을 줄 뿐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나는 이 땅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웬디의 어머니는 퇴거 통지를 받은 한 달 후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충격을 받은 것이 원인이라고 웬디는 말한다. 어머니는 그 1년 후, 작년 12월에 사망했다.

웬디는 AFP에 "어머니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어머니는 공영 주택이나 고층 빌딩에 살고 싶어 하지 않았다......이 땅에 심혈을 기울여 왔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웬디가 살고 있는 곳은 3개 마을로 이루어진 왕차우(横洲 Wang Chau)라는 곳이다. 왕차우에는 아직까지 반딧불이나 청개구리가 서식하고 있으며, 약 100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평화롭게 살고 있다. 하지만 공공 주택 4천 가구의 용지를 확보하기 위해 이 마을을 파괴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왕차우에는 원주민 외에 1950년대 부모 세대가 중국 본토에서 건너온 이후 왕차우에 살아온 주민도 있다. 대부분의 주민들 집은 자기 부담이지만, 집이 들어서 있는 토지는 개인(대개는 마을을 떠나버린 원주민)에게 임대하고 있는 형태다.

왕차우 마을 파괴에 대한 보상금 대상에 주민들도 포함돼 있다고 홍콩정부는 발표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정부의 보상금이 집주인이 아닌 토지 소유자에게만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정부가 이 개발 계획에 대해 주민의 의견을 물어본 적도 없을 뿐 아니라 근본적으로 마을을 내주고 싶지 않다고 주장한다. 왕차우에서 자란 주민의 한사람인 램 씨는 "내 뿌리는 여기이며, 나는 이 마을을 떠나고 싶지 않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포기하지 않을 것!
홍콩 입법회 의원에 출마했던 환경운동가 에디 추(Eddie Chu)는 홍콩의 토지 주택 정책은 "기득권을 가진 집단이나 조직의 뜻을 반영한 것"이라고 비판한다. 그가 의원에 입후보한 이후 살해 위협을 받아왔다는 추씨는 정부가 경제계와 지역 유지 및 삼합회(홍콩에 거점을 둔 범죄 조직의 총칭)와 연결되어 있다고 말했다.

와차우의 주민들은 홍콩 입법회 의원들에게 눈물로 호소했다. 이 마을 주민인 로우 씨는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정부는 지역 유지와 막후교섭을 할 뿐 실제로 마을에 사는 사람들의 의견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우리를 쓰레기처럼 배제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재개발의 표적이 되고 있는 외곽 마을은 왕차우 뿐만이 아니다.

홍콩 북동부 개발 계획이 발표되자 마을을 지키기 위한 주민들이 홍콩 입법위원회(의회) 의사당에 몰려들어 시위를 벌이는 사태도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개발 계획에 따라 홍콩 외곽에 거주하는 주민 6천 여명이 영향 받을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북동부 마사이포(馬屎埔 Ma Shi Po) 마을에 정착해 3대째 살고 있는 아우(31) 씨는 "지역과 농지가 모두 정부의 개발 대상이 되어 버리면,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왕차우 마을에서 거주하며 환경운동을 하고 있는 패트릭 챈(29) 씨는 “홍콩 정부는 마을을 떠나게 된 사람들을 위해 다른 공공 주택을 만들겠다고 주장할 것”이라며 비판했다.

[번역.편집 - AFPBB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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