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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소소한 여행일기 – 몰디브
위클리홍콩  2018/07/10, 16:52:58   
학창시절 미술시간에 바다와 하늘은 파랗다고 해서 항상 파란색으로 칠하곤 했다.
내륙에 살던 내가 홍콩에 오면서 바다가 좋아서 섬나라를 돌아다녔다. 세계 곳곳 섬들을 돌아다니면서 바다색깔이 각각인걸을 알았다. 눈으로 보고서야 세뇌당한 나의 고지식한 색깔론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난 초록빛 바다가 좋다. 제주도도 초록빛이고 몰디브도 내가 좋아하는 색을 머금고 있다.
 
홍콩에서 직항으로 5시간 조금 넘은 곳에 천개가 넘는 작은 섬들로 이루어진 나라에 도착한다.
수도 말레 공항에 도착하면 바로 앞에 수 십 대의 보트가 각각의 섬으로 손님들을 태워서 떠날채비를 하고 있다. 섬이 워낙 작아서 섬마다 호텔이 하나씩만 있다. 한번 들어가면 무인도에 갇힌 느낌이 든다.
그나마 요즘은 만족한 속도의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다. 이 아름다운 바다풍경은 문명의 혜택이 차라리 거추장스럽단 생각을 준다.
톰 행크스의 영화 캐스트 어웨이 영화처럼 혼자 살게 되면 공과 이야기를 나누게 될지 모른다는 적막감마저 평화롭게 느껴진다.
20분이면 섬 전체를 모두 둘러 볼 수 있다. 사방이 바다인 이곳에서 나 홀로 조난 당한거 처럼 바다를 보며 물빛에 감탄을 하다가 과연 세상에 나가게 될까 하는 고립감을 느낀다.
무인도에 떨어져서 있는 것 같은~~~ 너무 조용해서 바다와 나만 있는 착각이 든다. 노인과 바다란 속편도 술술 써내려 갈 것 같은 자신감과 교만함이 생긴다. 브룩쉴즈가 나오는 산호섬처럼 막대기만으로 생선을 잡아야 생존해야 할 것 같은 장엄한 생각도 아주 잠시 해본다.
 
더 정신이 멍해지기 전에 스노클링을 했다. 혹시나 유배되면 물고기들이 어디 몰려있는지 알고 싶기나 한거 처럼 둥둥떠서 돌아다녀보니 다행히 온 천지가 물고기다. 너무 예쁜 물고기들을 보면서, 물고기는 식용이 아니라 관상용이라는 체면에 스스로 빠져 버렸다.
 
 
 
가만히 숨만 쉬고도 살아 갈 수 있을 거 같은 이 섬은, 나를 게으름에 물들게 했다. 해먹에 누워 지는 석양을 보며 똑같은 날이 계속 반복되어도 지겹지 않을 것 같다. 그렇게 기분좋은 기대감을 가진 채, 다시 삶의 전쟁터인 문명세계로 돌아가야 하지만, 자연이 준 선물 열대과일과 생선구이로 배를 채우니 한결 더 풍족한 마음이다.책도 펼치니, 살랑거리는 바닷바람의 간지러움에 책장은 저절로 넘어가고 있다.
이내, 파란물빛의 유혹에 몸과 마음은 물속으로 뛰어든다. 첨벙거리는 신나는 여름이다.
(사진, 글 : 미사 Lee 여행기자 weeklyh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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