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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 갑부 자제들이 홍콩 학교로 향하는 까닭
위클리홍콩  2018/06/05, 15:38:02   
ISF ACADEMY(弘立书院)와 요중국제학교(耀中国际学校). 홍콩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국제학교다. 두 학교가 제공하는 우수한 이중언어 환경과 대륙과는 다른 교육 시스템이 최대 매력요인. 수많은 중국 기업인, 고위직 금융인의 자녀들이 수천만, 수억 원을 들여 홍콩 학교로 향하는 이유다. 하지만 입학 정원이 문제. 요즘 홍콩 명문학교에 입학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그래서 이를 노린 중개업소의 영업이 성황. 텐센트 렁징(棱镜)이 취재한 홍콩 명문학교 입학을 위한 대륙 중산층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입학 경쟁 치열해 현지 중개업체 호황
일부 학교 지명권 팔기도,최고 10억대

2018/2019 입학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다. (중국/홍콩은 9월이 신학기). 정웨(郑悦) 씨는 홍콩에 있는 교육 중개업체를 이리저리 알아보느라 분주하다. 2016년 말 정웨 씨의 딸은 베이징 스모그를 피해 홍콩으로 왔다.

딸은 해외 명문학교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다. 성적도 매우 좋았다. 하지만 홍콩 국제학교로의 전학은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어쩔 수 없이 당분간 집 근처의 일반 학교를 보냈다. 일반 학교는 대륙의 공립학교와 별 차이가 없었다. 줄 세우기식으로 공부만 주구장창 시켰다. 전교 1등을 했지만 정웨 씨는 딸이 사립 명문에 가길 원했다.

홍콩의 사립 명문으로는 ISF ACADEMY, 요중국제학교, 홍콩국제학교, 캐나다국제학교 등이 꼽힌다.

정웨 씨는 지난 수개월간 교육 중개업체에 적지 않은 돈을 썼다. 홍콩 학교에 대한 정보를 받아본 비용만 4만 위안(670만 원)에 달했으며, 아이는 시간당 1000위안에 영어 수업을 100여시간 받았다. 영어 교육에만 10만 위안(1700만 원) 넘게 사용한 것이다. 심지어 면접 준비 비용은 별도다.
 
하지만 딸이 사립 명문학교에 입학할 수 있을지 아닌지는 아직도 불확실하다. 원체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더 걱정인 것은 앞으로도 경쟁이 더 세졌으면 세졌지 절대 약해지지 않을 거라는 점이다. 실제로 각 학교마다 웨이팅 리스트(대기 명단)가 있지만 첫째 해에 인터뷰 기회가 주어지는 행운아는 극소수다. 2~3년이 지나 아이가 '업그레이드' 되어야지만 합격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한다.

게다가 좋은 중개업체를 찾기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특히 대륙 고객만을 상대로 하는 브로커들은 실력도, 비용도 천차만별. 그래서 아예 외국인이 하는 중개업체가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영국인 Ruth Benny는 5년 전 셩완 지역에 Top school이라는 교육 중개업체를 차렸다. 처음엔 1인 기업이었지만 지금은 직원이 6명이다. 연간 고객만 200명 정도. 외국인 고객 위주지만 최근 2년 동안 0명이었던 대륙 고객이 60명까지 늘었다. 현재 외국인 고객 비중은 40%, 대륙 고객은 30% 정도다.

대륙 학부모가 Ruth Benny를 찾는 이유는 그가 홍콩 국제학교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별 인터뷰 시스템을 훤히 꿰고 있는 것은 물론 남은 정원(TO)이 외국 국적 학생에게 갈지 대륙 학생에게 갈지 미리 알 수 있다고 한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 3년간 홍콩인의 국제학교 입학 비율이 2배 늘어난 20%에 달하고 있다. 이 또한 입학 경쟁이 계속해서 심화하는 요인이다.
 
최근에는 부동산과 국제학교 입학 컨설팅을 동시에 하는 업체도 각광받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나이트프랭크(Knight Frank)가 대표적인 예다. 부동산 컨설팅을 할 때 국제학교 입학 자문도 함께 해주고 있다. 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2만~3만 홍콩달러(270만~400만 원) 수준이다. 최근 1년간 대륙 클라이언트의 수가 45% 늘었다고. 홍콩 주재 고위임원이 집을 렌트하면서 자녀의 학교 문제도 동시에 해결하는 케이스가 대부분이라는 설명이다.

ISF ACADEMY, 요중국제학교를 두루 거친 한 교사는 "최근 몇 년 동안 대륙에 있는 중산층 이상 친구들이 홍콩 학교 입학에 대해 문의하는 일이 잦아졌다"고 말했다. 요중국제학교의 경우 대륙 학생의 비중이 4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5년간 대륙의 기업인들은 대외 투자, 특히 홍콩 투자에 집중하고 있으며 아이가 생긴 이후에는 홍콩에 상주하는 추세다. 홍콩에서는 정통 영국식, 미국식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또 홍콩 학교에서 미국, 유럽 등 해외 학교로 전학/진학하는 것도 비교적 수월하다고.

더불어 ISF ACADEMY, 요중국제학교, 몬테소리 국제학교의 경우 중국어 교육(홍콩은 광동어를 쓴다)을 신경쓰지 않는 다른 학교와는 달리 중국어 교육도 철저히 해서 대륙 학부모들이 각별히 선호한다고 한다. 그래서 미리미리 준비를 마치고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홍콩에 입학 원서를 내러 간다.


한편 일부 학교는 지명권(Nomination right), 채권 등을 팔기도 한다.

이 권리, 혹은 채권을 보유하고 있으면 홍콩 명문학교의 우선 인터뷰/입학 자격이 주어진다. 이 채권은 영구채원금을 상환하지 않고 일정 이자만을 영구히 지급하는 채권에 가깝다. 그러니까 자녀가 학교를 졸업해도 학교가 채권을 환매하지 않는다. 채권을 팔고 싶다면 제3자에게 팔면 된다.


요즘 이 학교 채권(편의상 이렇게 부르겠다)을 대륙 학부모들이 쓸어가고 있다. 한 대륙 재벌이 그해 ISF ACADEMY가 발행한 약 1억 홍콩달러(136억 원) 어치 채권을 몽땅 사들여 딸이 순조롭게 입학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내려오고 있다고.



ISF ACADEMY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학교가 발행한 최신 채권 가격은 하나당 650만 홍콩달러(약 9억 원)다. 작년에는 한때 1000만 홍콩달러(약 14억 원)도 웃돌았었다. 유통시장 시세는 700만 홍콩달러(약 10억 원)지만 이 마저도 없어서 못 산다고 한다.

해로우 홍콩국제학교의 경우 500만 홍콩달러(약 7억 원)의 채권을 발행하는데, 환매가 가능하며 학교의 허가를 받아 수수료를 내면 양도도 가능하다. 자녀가 지명되면 인터뷰 면제 혜택이 있다. 또한 지명권을 얻었으나 합격하지 못 했을 경우에는 환불할 수 있다. 다른 학교의 채권은 20만 홍콩달러(약 2800만 원)부터 최고 650만 홍콩달러(약 14억 원)까지 다양한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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