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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첫 경제특구, 선전(심천,深圳)은 ‘창의성의 수도’ 
위클리홍콩  2017/12/28, 13:51:34   
중국 선전 시(심천/深圳市)에서 시범운행한 자율 주행버스가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자료사진=홍콩 빈과일보)
중국 광동 성(廣東省) 선전(심천/深圳)은 중국의 각종 신기술과 새로운 정책이 도입되는 리트머스 시험지 같은 곳이다. 중국 당국이 발표하는 여러 선진정책의 대부분이 선전에서 가장 먼저 시행된다. 또한 첨단기술과 접목된 정책도 선전에서 가장 먼저 체험할 수 있다.

지난 2일 중국 남부 광동 성(廣東省)에 있는 대도시 선전에 운전기사 없는 버스가 등장했다. 선전버스그룹(深圳巴士集團)은 이날 3개 정류장, 1.2㎞ 구간에서 자율주행 버스 4대를 시범 운행했다. 

중국에서는 과학기술단지에서 자율주행 버스가 운행된 적은 있지만 일반 도로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Las Vegas)에서는 자율주행 셔틀버스가 첫 시범운행을 했지만, 주행 첫날 트럭에 받히는 사고를 당해 자율주행 버스의 운행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만성화된 무단횡단, 쉴 새 없이 도로로 쏟아지는 자전거와 오토바이가 뒤엉킨 중국 도로에서 기사 없는 버스는 무사히 운행됐을까? 

25인승인 이 버스는 17개 좌석을 갖추고 있다. 최고 속도는 시속 40㎞, 평균 운행속도는 시속 25㎞로, 한 번 충전하면 150㎞를 운행할 수 있다. 버스 앞뒤에 있는 레이더, 위치정보시스템(GPS), 카메라가 운전기사 역할을 대신한다. 이번 시범운행에서 버스는 장애물을 감지하면 피하고, 횡단보도에 사람이 지나가면 멈추고, 버스정류장에 스스로 정차하는 등 자율주행 기능을 성공적으로 구현했다. 

선전버스그룹 측은 “운전면허증을 소지한 버스기사만 버스를 운전할 수 있다는 현행 법규가 존재하기 때문에 당장은 힘들지만 시정부와 교통당국의 허가를 얻어 정식 운행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선전이 중국에서 첫 자율운행 버스 정식 운행 도시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리고 중국 당국이 발표하는 여러 선진정책의 대부분이 선전에서 가장 먼저 시행된다. 특히 교통과 관련된 규제에 대해서는 수도인 베이징(北京), 경제중심인 상하이(上海)가 아닌 선전이 항상 1등이다.

‘중국 역사상 가장 엄격한 교통조치’로 꼽히는 자동차 전 좌석 안전벨트 착용 의무제도 선전에서 우선 실시됐다. 지난해 7월부터 전국에서 처음 실시된 이 정책은 뒷좌석 승객이 안전벨트를 하지 않으면 운전자에게 최고 500위안(약 8만원)의 벌금을 물리고, 벌점 2점을 부과한다. 중국 운전자들은 벌점이 12점을 넘으면 교통법규 교육을 받아야 하는 등 제재를 받는다. 중국 교통법규가 안전벨트 미착용에 대해 운전자는 50위안(약 8000원), 기타 탑승자에 대해서는 20위안(약 2300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것과 비교하면 선전시에 적용된 전 좌석 안전벨트 착용 의무제는 가혹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논란이 될 만한 정책도 선전이 우선이다. 

지난 6월에는 전국 처음으로 지하철 여성 전용칸이 만들어졌다. 선전시 지하철 1·3·4·5호선의 첫 칸과 마지막 칸은 분홍색 표시를 한 ‘여성 우선 칸’으로 운행되고 되고 있다. 출퇴근 혼잡시간에 한해 운영하는 여성 우선 칸은 여성 승객들을 성추행 등 지하철 범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 아이디어는 올해 초 광동 성 양회(兩會, 전국정치인민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나왔다. 광둥성 성도는 광저우(廣州)지만 광저우보다 앞서 선전에 등장했다. 그러나 일부 남성 승객들이 남성 차별이라고 불만을 표하고, 여성 승객들이 탑승을 꺼리면서 실패한 정책 중 하나가 됐다. 

2011년에는 중국에서 최초로 ‘오토바이 없는 도시’를 만들겠다며 시속 20㎞, 중량 40㎏이 넘는 오토바이의 시내 주행을 금지시키기도 했다. 최초 다인승 전용차선도 선전에서 시작됐다. 평일 퇴근시간대에 2인 이상이 탑승해야 진입할 수 있는 이 전용차선은 위반 시 300위안(약 5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첨단기술과 접목된 정책도 선전에서 가장 먼저 체험할 수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선전 바오안 국제공항(深圳国际机场에서는 중국 최초로 자동출입국 서비스가 시작됐다. 여권을 스캔하고 지문을 인식하면 출입국 심사를 통과할 수 있는데, 평균 45초가 걸린다. 

중국 당국의 정책들이 정치의 중심인 베이징이 아닌 선전에서 먼저 실시되는 이유는 뭘까. 젊은 도시인 선전은 시민들의 의식수준과 새로운 정책에 대한 적응력이 높다는 점이 이유로 꼽힌다.

홍콩과 경계를 맞대고 있는 선전은 1980년 덩샤오핑(鄧小平)의 개방정책에 따라 중국에서 제일 먼저 경제특구로 지정됐다. 

이전까지 농·어업이 주된 산업이던 선전은 빠르게 발전해 중국의 미래를 가늠하는 신흥 산업도시로 자리했다. 1980년 이후 화교의 자본과 외국과의 합작기업에 의해서 공업이 급속도로 발전하여 근대적인 공업도시로 변모한 것이다. 

취업 등 새로운 기회를 좇아 1980년대 선전에 들어온 젊은이들, 선전 1세대들은 이제 겨우 50세 정도다. 1200만명이 상주하는 이 도시의 평균 나이는 32.5세다. 

통신장비 연구·개발 및 제조기업인 화웨이(華爲), 스마트폰 제조기업인 중싱(中興), 중국의 게임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업체인 텅쉰(騰訊) 본사가 모두 선전에 있다. 

IT기업이 몰려 있어 선전으로 유입되는 이들의 학력수준도 높다. 새로운 규제에 대한 적응력이 높다. 
(출처: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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