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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호의 미래세상 엿보기 - 세계는 지금 애그테크(AgTech·Agricultural Technology) 열풍이(상편)
위클리홍콩  2018/10/31, 11:36:15   
이동호 위클리홍콩 명예기자
세계는 지금 애그테크(AgTech·Agricultural Technology) 열풍이(상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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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는 농촌에서 농업 경영으로 활기찬 새로운 삶의 도전을

매년 두차례 명절 때면 제례를 끝내고 성묘 가는 길에 우리 농촌의 변화된 모습을 매번 접하면서 우리 농촌도 많이 변해 가고 있음을 느낀다. 예전같으면 논,밭으로 되어 있었던 많은 곳이 비닐하우스 영농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농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예전에는 가뭄과 홍수로 매년 물 때문에 농사를 망치기가 다반사였지만 지금은 4대강 보(洑)로 인해 어느곳이든 지하수가 용이하여 물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안심하고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되었다고 이구동성으로 쉽잖게 들을 수 있다. 4대강 보(洑)가 수량을 조절해 줌으로써 지하수가 풍부해 농사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농촌의 환경 변화는 은퇴자들에게 귀농과 영농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해 새로운 인생 2모작을 시작하게 해주는 모맨텀이 되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농업 도전으로 성공한 은톼자들을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여기에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사물인터넷의 발달은 새로운 농업혁명 시대와 맞물려 있다. 최근 수년 전부터 세계 기업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최첨단 농업 기술 기업, 이름하여 '애그테크(AgTech·Agricultural Technology) 기업이다. 농업도 기업화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다.

세계는 애그테크 열풍에

미국의 첨단농업 소프트웨어 회사인 애거포인트(AGERpoint)는 위성데이터를 활용한 세 종류의 농작물 추적 솔루션을 제공한다. 농장에 있는 모든 식물과 나무 위치·높이·밀도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고 수확률 계산도 가능하다. 또 다른 기업인 모아시스(mOasis)가 만든 젤 타입 첨가물을 사용하면 식물 뿌리 주변에 물을 저장하는 게 가능해진다. 파머스 비즈니스 네트워크는 3400여 개 농가를 연결해 데이터를 공유함으로써 생육 조건·곡물 가격·타 지역 농작물 가격 정보 등을 농부들에게 제공해 의사 결정을 지원한다. 블루리버테크놀로지의 ‘상추로봇(LettuceBot)’은 상추 싹과 잡초 싹을 정확히 구분하고 제거한다. 프리시전호크(PrecisionHawk)는 해충을 포착하는 고해상도 카메라와 가축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적외선 센서를 장착한 농업용 드론을 만들었다. 이들은 모두 최첨단 농업 기술 기업들이다. 세계 인구가 2050년이면 90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지만 기후변화와 산업화 등 영향으로 곡물을 생산할 수 있는 경작지 면적은 계속 줄고 있다. 올해 2월말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우리나라 경지 면적은 전년 대비 1.4% 감소한 162만1000핵타르(ha)였다. 2008년과 비교하면 8.5% 줄어든 면적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2050년까지 70%의 식량 증산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이같은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오늘날 ICBM(사물인터넷·클라우드·빅데이터·모바일)과 딥러닝·머신러닝 같은 인공지능(AI) 기술이 등장했고, 이것이 농업과 다양한 형태로 결합하면서 애그태그가 탄생했다. 이제는 인류 식량 문제를 해결할 주요 수단이자 유망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세계 최대 미국 수직농장 에어로팜스

미국 뉴저지주 북동쪽에 있는 도시 뉴어크 내 룸스트리트와 미국 1번 고속도로가 만나는 지점에 약 6500m2 규모의 건물이 하나 있다. 이곳은 미국을 대표하는 애그테크 기업 중 하나인 에어로팜스(AeroFarms)의 수직농장(Vertical Farm)이다. 전 세계 수직농장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공장 같은 농장 안으로 들어가면 높이 11m, 길이 24m 크기의 일종의 바구니 같은 게 층층이 내부를 가득 채우고 있다. 수백개 바구니 안에서는 케일, 물냉이, 루콜라 그리고 일본 채소인 미즈나 등 무려 30종류의 채소가 동시에 자라고 있다. 2004년 설립된 에어로팜스는 미국, 중동 등에 9개 수직농장을 보유한 이 분야 선두 기업이다. 직원 120명 중 절반 이상이 시스템공학자, 생명공학자, 미생물학자 등 기술 전문직이다. 에어로팜스가 자랑하는 농업 생산성은 상상을 초월한다. 채소류를 토양에서 기르는 데 45일 걸리지만 에어로팜스는 15일이면 된다. 물은 95% 적게 사용하고 비료도 절반만 사용한다. 일반 농장과 비교하면 동일 면적당 생산량이 무려 390 배에 달한다. 그리고 깨끗하고 신선한 채소를 소비자 맞춤형으로 생산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바이오 알고리즘 변화를 통해 쓴맛을 없앤 케일도 생산 가능하다. 바구니 속 모습도 낯설다. 우선 흙이 없다. 그 대신 공중에 떠 있는 뿌리에 자동 분무식으로 물을 뿌리는 수기경 재배를 한다. 태양광 대신 발광다이오드(LED) 빛이 내리쬔다. 조명 변화에 따라 다양한 크기·모양·색갈의 채소가 자라나기 때문에 에어로팜스는 LED 빛을 ‘래시피’라고 부른다. 그 외 모든 식물을 위한 영양소 관리 등이 13만개 넘는 빅데이터 샘플을 바탕으로 이뤄진다. 이같은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에어로팜스는 이케아, 골드만삭스 등으로부터 약 1억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올해 안에 에어로팜스는 3개의 수직농장을 건설하고 있는 원동력은 이러한 적극적인 투자에 기반한다.

글로벌 ICT 기업의 애그테크 분야에 대규모 투자 단행

구글, 알리바바,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통신기술(ICT) 기업도 애그테크 투자 분야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구글벤처스는 지난해에 애그테크 기업인 파머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그래뉼러(Granular)에 각각 1500만달러, 1870만달러를 투자했다. 일본 정보 기술(IT) 기업 소프트뱅크도 작년 미국 수직 농장 기업 플랜티(Plenty)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구글과 소프트뱅크 등이 애크테크 분야에서 가장 탐내는 건 생산·저장·유통·처리 등 농업의 모든 곳에 존재하는 빅데이터다. 어떤 농산물이 어떤 환경에서 얼마나 잘 자라는지, 어떤 온도에서 얼마나 오래 걸려 이동해야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지, 음식물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해야 비용이 절감되는지 등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학습을 통해서만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경험과 노하우를 데이터화 해 오픈소스로 무상 공개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알리바바나 이케아처럼 자신들이 보유한 전자상거래 플랫폼 상품 범주에 질 좋은 농식품을 추가하려는 목적인 경우도 있다. 이케아는 실내 경작기(Indoor growing cultivators)도 판매하고 있다.

(다음에 하편이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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