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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찬의 와인 가이드] 와인. 너무 어렵다면 일단 바이 더 글라스(By the glass)로 시작하자.
위클리홍콩  2017/09/23, 21:59:20   
1편 - 일상에서 자연스레 와인에 접근하는 방법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와인은 여전히 어렵다. 전통적으로 어느 음식이든 국물과 같이 곁들이는 식문화를 가진 우리나라에서는 음식과 술을 같이 겸할 때 술이 어떤 매개체가 되어 식욕 증진과 소화촉진을 돕는 상승작용의 역할을 이미 국물이 하고 있었기 때문에, 식탁에서 술이 차지하는 영향력은 미미했고 애주가가 아니라면 대중들은 굳이 식탁에서 음식과 술을 같이 곁들이지 않았다. 그래서 음주 자체를 식사와 따로 즐겼으며 이런 현상은 오직 음주를 위한 자리, 즉 술상(酒案)을 차리는 것처럼 식사와 별개로 술을 소비하는 문화를 갖게 되었다. 음주를 하는 것이 다소 유흥의 성향까지 띄게 된 우리나라의 술 문화는 현대 사회에서는 폭음이라는 다소 부정적인 면모로까지 변질돼 존재하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저번 주 칼럼에서도 잠깐 언급했던 것처럼, 이제는 ‘혼술’ - ‘혼자 마시는 술 또는 행위' 이라는 새로운 트랜드를 포함해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적당한 양의 음주에 대한 욕구가 강해졌다. 사실 소량의 와인 섭취는 이미 여러 언론에서 다뤄왔던 것처럼 정서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신체적 건강에도 여러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시아의 와인 허브(Hub)라고 불리며 주변에서 쉽게 와인을 즐길 수 있는 도시인 홍콩에 거주하는 독자분들이 이런 와인 소비 경향에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와인과 소비자를 이어주는 어떤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이 애당초 필자가 원했던 근본적 바램이었다.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와인을 소개해야 독자분들께 정말 도움이 될까? 필자가 와인과 관련한 여러 지식과 정보를 이론적으로 제공한다고 해서 홍콩에 거주하는 교민분들께 과연 정말 직접적으로 큰 도움이 될까? 독자분들이 이 글을 읽은 후에 일상에서 그 지식을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다가 그 과정에서 그동안 와인을 쉽게 즐기는 데 방해가 되었던 부분도 염두에 두게 되었다.

일단 와인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아무래도 지역 명칭과 관련한 여러 가지 규정이 존재하고 용어 자체는 기본적으로 와인을 생산하는 해당 국가의 어휘이기 때문에 언어와 문화가 다른 제 삼국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그 용어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으며 따로 시간과 돈을 들이지 않는다면 그 복잡한 규정과 와인 생산 지역에 관련한 정보를 얻기가 매우 힘들다. 그러나 와인 역시 여가 시간을 즐기기 위한 하나의 기호식품일 뿐인데, 또 다른 스트레스로 다가온다면 그 자체로 어떤 모순(矛盾)이 되는 것이다. 아마도 이런 부분들이 소비자로 하여금 그동안 와인을 쉽게 즐기는 데 있어 방해가 된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필자 역시 여러 가지 와인 생산지를 지역별로 나열하고 규정과 관련된 용어를 소개한다고 해서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이 와인을 더 쉽게 즐길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실용적인 도움을 드리고 싶다.

다문화적인 요소가 공존하는 홍콩은 요식업의 종류 역시 다양해서 서양의 영향을 많이 받은 레스토랑과 바, 비스트로도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특히 주룽반도(九龍半島)에서는 침사추이의 너츠포드 테라스(Knutsford terrace) 거리가, 홍콩섬에서는 센트럴 주변 소호(Soho) 근방 지역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우리가 주변에서 생맥주를 간단하게 즐기는 것처럼 와인도 ‘잔으로’ - ‘바이 더 글라스(By the glass)’로 쉽게 접할 수 있는데, 보통은 한 잔에 40$부터 100$까지 다양한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홍콩 물가를 고려한다면 전혀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특히 병마개(Cork)를 한번 열면 다시 밀봉해도 그 맛이 시간에 따라 변하는 와인의 특징 때문에 병 단위로 구매하는 데 부담이 되는 사람들에게 와인을 조금씩 잔으로 즐길 수 있다는 부분은 상당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추가로 홍콩 음료 소비문화의 꽃이라고 불리는 레스토랑과 비스트로의 각기 다른 시간대별 할인 행사 - 해피아워(Happy Hour) 프로모션은 소비자 입장에서 경제적인 이득도 취할 수 있다.

레스토랑에서 음료 메뉴를 펼쳐 보았을 때, 잔으로 파는 와인의 경우 대다수 레스토랑이 포도의 품종(品種)별로 그 목록을 구성한다. 와인 브랜드와 이름, 와인의 등급, 생산된 지역도 명시하지만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바이 더 글라스’의 경우 손님이 와인을 인지하기 쉽도록 포도 품종을 위주로 나열하는 것이다.

대부분 레스토랑과 바, 비스트로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전형적인 포도 품종으로 만들어진 와인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그 포도 품종의 특징을 하나씩 접근한다면 일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정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음 편부터는 그 전형적인 품종들이 어떤 것들이 있으며 각 포도 품종은 어떠한 맛과 향을 가졌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꼭 필요한 지역 정보를 포함하는 여러 가지 특징을 소개할 예정이지만,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다소 복잡할 수 있는 부분은 과감히 배제하고 독자분들께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기회가 되도록 진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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