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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재외한국학교 교장파견제 이대로 좋은가?
위클리홍콩  2017/02/24, 00:10:54   
▲ 이효성 아르헨티나 한국학교 이사장.

“로마로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이 있듯이 아르헨티나에선 아르헨티나 법을 따라야 한다. 아르헨티나 한국학교가 교장파견제로 인해 학교운영의 위기에 처했기에 이에 대한 실상을 파헤쳐본다.

교민 성금으로 한국학교 건립
아르헨티나 한국학교는 1976년 제1대 조만호 이사장 취임과 더불어 주 아르헨티나 대한민국대사관에 ‘재아 한국인학교’로 등록했다. 1980년 백성용 2대 이사장 취임 후 재아 중앙교회 교육관에서 한글을 가르치다 보니 학교에 교사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생겨났다. 3대 한석건 이사장을 거쳐 4대 박찬혁 이사장이 취임한 후에는 건립위원회가 생겼고, 교민들의 성금이 쌓이면서 ‘재아 한국인학교’가 ‘아르헨티나 한국학교’로 명칭을 바꾸게 됐다. 이에 본국 정부에서도 관심을 갖고 4차례에 걸쳐 건축기금을 지원해 학교를 완공했다.

현지과정과 한국과정 병행
1995년부터 학생을 모집하고 현지과정과 한국과정을 병행, 현지학교장과 한국학교장을 채용해 이사장 중심으로 운영해 오고 있다. 한국과정은 6년제로 2000년 제1회 졸업생을 배출했고, 현지과정은 7년제로 2001년 1회 졸업생을 배출했다.

현지과정 교장과 한국과정 교장의 조화도 쉽지 않은 문제다. 현지과정은 오전과정이라 오전에 다 퇴근하고 오후에 한국어, 영어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새로 부임한 남상석 교장이 지속적으로 ‘학교회계를 학교장이 총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거의 예를 들어 설명을 해도 계속 이견이 있는 상태고, 최근에는 감사원에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교육부에서는 전임 이사장들의 노력과 현지사정을 감안해 운영지원금을 책정해 1년 4분기별로 지원해 주고 있다. 그 동안 몇 번의 감사를 받았지만 회계부실과 관련해서는 한 번도 지적을 받은 적이 없다.

오전, 오후로 수업을 하는 학생들은 동일인이고 오전에 현지과정을 이수해야만 중학교에 진학할 수 있기에 현지과정이 한국과정보다 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사회는 40년 동안 매월 둘째 화요일에 정기 이사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최근, 감사원에서 온 메일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본국 지원금과 파견교장
교육부는 지난 2008년 12월 1일자로 ‘재외 한국학교 교장을 파견하겠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사회는 ‘현지과정 교장과의 불협화음이 예상돼 파견교장을 못 받겠다’고 답변하고 2011년까지 파견교장 없이 초빙교사를 초청해 학교를 운영했다. 그러나 2011년 MIE 특성화사업 선정학교로 되면서 2012년 파견교장을 받게 돼 현지교장과 파견교장이 공존하는 체제로 운영을 하게 됐다.

현지 법령에는 법인회계와 학교회계가 구분돼 있지 않은 상태다. 현지 법인에 의하면 이사회가 존재하며 이사장을 중심으로 학교를 운영하게 돼 있어서 자연스럽게 현지교장과 파견교장 간에 조화를 이루며 운영을 해 오던 중, 2015년 2월 15일 남상석 교장이 부임하자 남 교장은 교육부 법령에 의하면 학교는 학교장 책임 하에 운영하게 돼 있다고 주장을 하면서 한국학교장이 학교재정도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파견교장의 새로운 주장들
현지 사정에 익숙하지 못한 관계로 기존 운영자들의 퇴진을 불러오면서 물의를 일으키고 한국에서 파견교사를 무리하게 받아 그동안 균형을 이루며 발전을 꾀하던 학교에서 현지과정과의 격차가 일어나 학부모들의 불만을 사게 돼 신학년 입학생들이 급감하는 상황이 야기됐다. 이웃인 브라질의 경우도 교육부의 요청에 의해 아르헨티나와 동일한 체제로 바뀌자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결국 학교가 폐쇄 되고 말았다.

아르헨티나 교육부에서는 졸업여행, 수학여행은 모두 학부모회의(자모회)에서 주관하도록 돼 있다. 본국 문화체험과 관련 남 교장은 학교회계에 편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파견교사의 출장은 막고 있다. 지난 회의에서 이사회가 제출한 정관은 교육부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것이라 새로운 정관을 만들라는 추종연 대사의 조언도 있었고 현지 수학여행은 전부 학부모회의에서 주관해 실행한다는 이야기를 했는데도 아직 학교회계에 편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 상태다.

학부모를 대상으로 연초에 파견교장과 의논해 학교에서 추진하는 것과 이사회에서 추진하는 것에 대한 여론을 수렴 한 결과, 현지 특수상황을 고려해 이사회에서 추진하는 것이 좋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이후 몇 차례에 걸쳐 학부모 회의도 하고, 준비를 마친 후 실행에 돌입했는데, 준비과정에도 참여하지 않은 남 교장이 교육부에서 책임자가 오라고 한다면서 자신도 가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모두 각자 개인부담으로 가는데 왜 학교경비를 써가며 남 교장이 가야 하는지도 의문이다.

신입생 급감과 교사들 퇴직
남 교장이 파견교사를 필요 이상으로 많이 받아서 영어과정도 파견교사로 대체하게 됐다. 결국 영어부장 나딸리아 교사가 사표를 내 영어수업에 어려움이 발생하게 됐다. 남 교장 취임 후 유치원장, 컴퓨터부장, 교무부장 등이 문화적인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사임해 학교운영에 지장을 줄 정도의 퇴직금 지출이 생겼다. 또한 3월에는 파견교사의 체벌문제가 불거져 학부모들의 거센 항의에 학부모회의가 개최되기도 했는데, 이 과정에서도 학부모들과의 소통에 문제가 많았다. 문제에 책임을 지겠다고 한 남 교장은 어떤 행동도 보이지 못하고 있다.

11월 정기이사회에서 논의된 바와 같이 첫째, 내년도 신입생들이 급감한 사태에 대해 정확한 이유를 조사해 대책 방안을 마련하기로 하고 설문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는데, 남 교장은 제대로 설문조사를 하지도 않고 책임을 회피하는 자료만 내놓았다.

둘째, 2014년과 2015년 교육부 지원금 자료를 내놓는 것은 그동안 가지고 있던 남 교장의 생각을 그대로 표현해주는 중대한 자료이다. 누차 얘기했듯이 학교가 노후해 시설보수비나 특성화 사업비가 온 것을 지원비에 합쳐서 부풀리는 행태를 보이는 것은 아르헨티나 한국학교가 교육부에 의존하는 것으로 보이고자 하는 노력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셋째, 내년도 신입생들이 예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급감함으로써 아무 책임도 없는 교사들 13명 정도가 퇴직을 해야 함에도 학교장은 책임을 통감하지 않고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

합리적 해결책 모색
아르헨티나 한국학교에서 학교운영의 100%를 본국 지원금에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 현지 일반 사립학교와 마찬가지로 매월 학비를 받고 있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 본국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본국 정부의 감사도 지원금에 대한 부분만 이뤄져야 한다고 보며 현지법이 아닌 한국의 제도를 강요할 때 어떤 부작용이 발생하고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야 한다.

<출처 : 재외동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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