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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마카오, 언제까지 카지노만 가실건가요?
위클리홍콩  2019/09/10, 17:14:58   
▲ 마카오의 명물, 상파울루(Sao Paulo Cathedral) 대성당 터 야경
홍콩과 그렇게 멀지 않는 거리인 1시간이 채 안되는 곳에 위치한, 또 하나의 동양의 진주인 마카오(Macao). 홍콩에 사는 교민들은 마카오에 자주 오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대부분의 홍콩 교민들은 마카오를 그저 카지노만 즐기는 곳 내진 향락의 도시 정도로만 알고 있다.

물론 카지노를 즐기는 곳이고 향락의 도시인 건 맞는 말이다. 그러나 마카오에 거주하는 사람으로서, 마카오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갖고 풍부한 스토리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우선 마카오는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고, 카지노도 좋지만 마카오에 즐비한 포르투갈 사람들이 남긴 흔적들, 포르투갈과 중국의 만남의 흔적들을 견학해보는 것도 한 번쯤은 좋은 일이다. 특히 개인적으로 카지노가 있는 코타이도 좋지만, 되도록이면 마카오에 왔으면 역사지구인 마카오 반도를 주로 구경할 것을 감히 권장하는 바이다. 마카오 반도에는 중세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많은 역사적인 건물들이 있고 모두가 현재 사람이 살며 쓰이는 건물들이라, 반도 지구 전체가 하나의 살아있는 박물관이다.

한국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장소인 세나도 광장(Largo Do Senado)에 가면 수없이 많은 스페인/포르투갈 양식의 유럽식 건물들이 즐비하다. 아줄레주라고 부르는 포르투갈에서 직접 공수해 온 타일이 온 바닥에 깔려있고, 이 타일은 세나도 광장뿐만 아니라 마카오 반도 전 지역에 깔려 있다. 그리고 현재 식당, 가게, 사무실, 학교, 관공서 등으로 쓰이는 마카오 반도의 유럽식 건물은 모두 15세기 대항해시대 때 포르투갈인들이 만든 건물을 그대로 쓰고 있다. 아시아에서 아주 보기 드문 오래된 서양식 건물들이다. 당장 일상생활을 하는 공간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유적지요 살아 숨쉬는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아시아에서 보기 힘든 이베리아 반도의 문화유산들이다.

유럽인들이 남긴 유산뿐만 아니라 이 곳의 원래 주인인 중국인들이 남긴 건물들, 중국 역사의 흔적들도 많다. 마카오 반도에는 이름의 유래가 된 아마사원이 있는 묘각(廟角, Barra)을 비롯해 반도 전 지역에 오랜 중국 건물들이 깔려있고 이 모두가 중세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중국 주하이(珠海)와 접경하는 북부 국경(關閘, Portas Do Serco) 지역에는 신중국의 아버지인 중국의 국부(國父) 손문 선생을 기념하는 중산기념공원까지 있다. 마카오 반도에서는 이렇게 이베리아와 중국의 문화유산을 모두 접하고 배울 수 있다. 단순히 카지노만 하고 가기에는 너무 아깝다고 본다.

또 하나의 볼거리는 바로 교회다. 마카오는 유럽인들이 중국선교 기지로 사용한 땅이며, 가톨릭은 물론 개신교 역시 유럽에서 마카오를 통해 중국에 전해졌다. 최초의 중국어 성경이 마카오에서 번역되었고, 중국인 최초의 개신교 신자가 이 곳에서 세례를 받았다. 더구나 중국어 성경을 번역한 영국 선교사인 로버트 모리슨(Robert Morrison)이 이 곳에 있는 신교도 묘지에 묻혀있기도 하다. 가톨릭 입장에서도 마카오는 한국인 최초 사제인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사제서품을 받은 곳이기도 하다. 마카오는 엄연한 성지(聖地)에 해당하는 곳이기도 하다.

과연 볼거리만 있을까? 그렇게 말한다면 너무 섭섭하다. 살아 숨쉬는 박물관이라 할 수 있는 볼거리들뿐 아니라 먹거리도 있다. 마카오의 로컬식당에서 맛볼 수 있는 먹거리들은 포르투갈 음식과 중국 음식이 모두 존재하며, 특히 한국은 물론 아시아 대부분 국가들에서 맛보기 힘든 포르투갈 음식들을 여기서는 흔히 접할 수 있다.

대표적인 포르투갈 음식으로는 흰살생선인 대구로 만든 바칼라우가 있으며 문어 샐러드인 인살라타 디 폴포, 인도에서 전해진 커리(카레)가 포르투갈 식으로 재해석된 빈달루 커리가 있다. 그 외 홍콩으로 건너간 간식거리 에그타르트도 원래 포르투갈 요리이며 마카오에서 시작되었다. 마카오에서 홍콩으로 이주한 사람들이 음식 문화까지 같이 퍼뜨린 것이다. 밀크 푸딩 역시 마카오에서 시작된 포르투갈 간식거리이며 이순우유공사에 오면 원조 밀크 푸딩을 맛볼 수 있다. 그 외 마카오식 차찬텡은 홍콩의 차찬텡하고는 또 다른 분위기로, 홍콩 차찬텡이 중국음식과 영미권 음식이 만났다면 마카오 차찬텡은 포르투갈/스페인 음식과 중국음식이 만난 곳이다.

언어에 있어서도 마카오는 특별한 곳이다. 마카오에 오면 난 한번쯤은 시내버스나 미니버스 등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을 타 볼것을 권한다. 왜냐하면 대중교통에서는 아시아에서 접하기 힘든 포르투갈어를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마카오 시내버스 노선도는 중국어와 포르투갈어가 병기되어 있으며, 정류장 이름 역시 포르투갈어로 되어 있다. 그리고 시내버스 안내방송도 포르투갈어/광동어/만다린의 세 가지 언어로 나온다. 홍콩에서는 영어가 공용어인 반면 마카오는 포르투갈어가 공용어이며 모든 공문서는 포르투갈어로 작성되는 게 원칙이기 때문이다. 마카오의 포르투갈어는 비단 공문서나 대중교통 안내뿐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꽤 널리 쓰인다. 시내버스를 타면 포르투갈어로 대화하는 시민들도 꽤 볼 수 있다. 그리고 의사나 변호사, 회계사 등 많은 전문직 종사자들이 아직도 포르투갈 사람들이라 이들과의 대화에는 포르투갈어가 필수적이기도 하다. 포르투갈이 과거 동양을 스페인이 미대륙을 각각 갈라 먹었음에도 다른 동양 나라들은 포르투갈의 힘이 약해지자 빼앗긴 반면 마카오만 1999년 중국 반환 전까지 포르투갈 땅으로 계속 남아 있었기에 가능한 일인 것이다.

한국인 대부분은 마카오 하면 카지노만 생각하고 볼 게 없다는 편견 아닌 편견이 있다. 그래서 마카오에 거주하고, 마카오를 아끼는 사람으로서 안타깝다. 마카오는 결코 카지노만 있는 게 아니다. 마카오에 오면 카지노도 좋지만, 중국과 남유럽이 만나는 역사와 문화의 현장을 한번 답사해 보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본다.

마카오 거주 위클리홍콩 독자 김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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