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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영의 뉴스레터 - ‘무엇을’ 말고 ‘어떻게’를 결정하라
위클리홍콩  2019/05/14, 13:10:37   
한국경제신문 이학영 논설실장
‘무엇을’ 말고 ‘어떻게’를 결정하라

조립식완구기업 레고그룹은 브랜드 홍보영화 <레고무비(Lego Movie)>를 제작하기로 하고 논의에 들어갔습니다. 감독과 스태프를 고용해 자체 제작할 것인지, 할리우드기업에 제작 전반을 일임한 것인지를 놓고 격론이 벌어졌습니다. 브랜드 가치를 작품에 최대한 녹일 것인가, 아니면 이보다는 재미와 흥행을 추구할 것인가 하는 선택이 문제였습니다.

한국경제신문 5월10일자 A26면 기사 <두 가지 선택지에서 통합 이끌어내야 리더>는 레고가 그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를 소개합니다. “예르겐 비 크누스토르프 최고경영자(CEO)는 과감한 ‘통합’을 결정했다. 양쪽의 장점을 결합한 것이다. 먼저 할리우드 제작사를 고른 뒤 제작진과 레고 마니아인 마스터 빌더를 만나게 했다.” 빌더는 할리우드 전문가들에게 “레고 마니아들은 절대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는다”며 레고만의 가치를 상세하게 알려줬습니다. 제작진은 그의 말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영화에 녹여냈습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2014년 개봉한 이 영화는 4억5000만달러(약 528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레고는 브랜드 가치를 더 키울 수 있었다.”

로저 마틴 토론토대 교수는 ‘통합적 사고(integrative thinking)’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리더들은 늘 선택의 순간에 놓인다. 저렴한 소규모 호텔을 지을까, 화려한 대규모 컨벤션 호텔을 지을까 등이다. 대부분의 리더는 이 상황에서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버릴 것인가를 고민한다.” 최고의 리더는 복수(複數)의 선택지를 통합해 더 나은 답을 찾아낸다는 게 마틴 교수의 설명입니다. “통합적 사고 과정은 어설픈 답이 아니라 해결해야 할 문제의 핵심을 찾아내는 일이다.“

통합적 사고를 제대로 하기 위해 새겨야 할 게 있습니다. 경력과 인맥이 자신과 비슷하거나 직종이 같은 사람들의 조언에 집착해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저마다 세상을 다르게 보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다양한 관점을 통해 단순화와 편향을 꾸준히 개선해 나가야 한다. 세상은 계속해서 개선해 나갈 기회로 가득하다.” 어떤 문제이든지 더 나은 답이 반드시 있다는 열려 있는 생각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리더의 최종 목표는 무엇이 답인지 고르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답을 창조하는 것이다.”

GE 회장을 지낸 잭 웰치는 “동의와 찬성만 하는 이들과는 함께 앉아 있기 싫다. 그건 시간을 가장 낭비하는 방법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피터 드러커는 “올바른 의사결정의 기반이 되는 폭넓은 이해는 여러 의견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서로 모순되는 대안에 대한 진지한 고려에서 성장한다”고 했습니다. “창조성은 예술가만을 위한 재능이 아니다.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구상하는 기업가,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엔지니어, 넓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도록 자녀를 가르치는 부모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한국경제신문 논설실장
이학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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