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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영의 뉴스레터 - 우리가 잘 모르는 ‘내 안의 만병통치약’
위클리홍콩  2019/03/05, 11:08:40   
한국경제신문 논설실장 이학영
세계 육상 100미터 달리기의 ‘슈퍼스타’ 우사인 볼트는 독보적인 경주력(競走力) 비결로 ‘낮잠’을 꼽습니다. 그는 세계 신기록을 세우거나 올림픽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딴 날, 경기 몇 시간 전 빠짐없이 낮잠을 잤습니다. 낮잠을 자는 동안 12~14㎐의 주파수를 가진 뇌파(수면 방추)가 생겨 운동기술 기억을 향상시키고, 근육 피로를 줄여주면서 활력을 샘솟게 해주는 효과를 누린 것입니다.

적절한 수면은 인간에게 놀라울 정도의 선물을 안겨줍니다. 한국경제신문 3월1일자 A25면 기사 <‘꿀잠’ 자면 기억력 높아지고 살도 빠진다고?>는 ‘밤에 잠을 푹 잤을 때 나타나는 검증된 효과들’을 이렇게 열거합니다. “기억력을 강화하고 창의력도 높여준다.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도 한다. 몸매를 날씬하게 유지하고 식욕을 줄여 준다. 암과 치매를 예방한다. 감기와 독감도 막아준다. 행복감을 높이고 우울하고 불안한 기분은 몰아낸다.”

세계적인 신경과학자이자 수면과학자인 매슈 워커는 “우리는 잠이 얼마나 경이로운 만병통치약인지 깨닫지 못한 채 수면 줄이기 경쟁에 몰두하고 있다”고 경고합니다. 잠을 제대로 자면 많은 축복을 받지만, 소홀히 할 때는 끔찍한 보복을 각오해야 합니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먼저 우리 몸의 면역계가 손상된다. 암에 걸릴 위험성은 두 배 증가하고 알츠하이머병과 당뇨병의 전조 증상이라고 할 수 있는 변화가 몸속에서 일어난다. 심혈관 질환, 뇌졸중, 울혈성 심장기능 상실이 일어난다. 수면 시간이 짧아지면 수명도 짧아진다.”

안타깝게도 ‘인간은 일부러 자신의 수면을 줄이는 유일한 종(種)’입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수면 부족을 선진국 전체의 유행병으로 선언한 바 있다. 미국 영국 한국 일본 등은 지난 세기 수면시간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으며, 잠이 부족할 때 생기는 몸의 질병과 마음의 질환에 시달리는 환자의 수가 가장 크게 증가한 나라들이다.”

수면 부족이 쌓이면 본인의 건강은 물론이고, 업무 처리 과정에서도 잘못된 판단을 내려 일을 망치기 십상입니다. 잠을 거의 못 잔 수련의들이 잘못된 진단을 내리고 수술 도구를 배에 넣고 꿰매는 사고를 저지르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미국에서 한 해 졸음 때문에 일어나는 교통사고만 120만 건에 이른다고 합니다. 30초마다 한 번 꼴로 미국 어딘가에서 졸음으로 인한 자동차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는 얘깁니다. “다행스럽게도 이 모든 것을 단번에 해결해 줄 치료제가 있다. 하루 여덟 시간 이상의 충분한 잠은 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 자연 치료제이다.”

매슈 워커는 잠을 충분히 자는 것은 ‘하루의 3분의 1을 완벽하게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숙면을 취하면 뇌가 과거와 현재의 지식을 융합해 창의성을 꽃피우도록 가상의 현실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하루의 3분의 1을 제대로 쓰는 것은 무엇보다도 인생의 남은 3분의 2를 가장 효율적이고 완벽하게 활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한국경제신문 논설실장
이학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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