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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영의 뉴스레터 - ‘고독한 천재’는 없다
위클리홍콩  2018/12/04, 11:33:02   
한국경제신문 논설실장 이학영
“시몬 드 보부아르와 장 폴 사르트르, 폴 매카트니와 존 레논,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 다양한 분야에서 성취를 이뤄낸 한 쌍들이다.” 한국경제신문 11월23일자 A26면 기사 <'고독한 천재'는 환상…창조성은 둘의 힘이다>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대담하고 탁월한 창조물은 천재적인 개인이 아니라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다’는 게 이 기사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창조성은 내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와 너 사이에 있다!”

“고독한 천재들이 세상을 바꿔왔다”고 생각한다면 착각입니다. “대법원 판사에 대해 우리는 마치 그 판사가 판결문을 혼자 다 작성한 것처럼 말한다.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성당의 그림을 혼자서 그렸다는 것과 같다. 판사들 역시 미켈란젤로가 그랬던 것처럼, 한 무리의 동료 및 조수들과 일한다.” ‘고독한 천재’라는 신화는 계몽주의 시대에 출현해서, 낭만주의 시대에 대중화됐다는 게 심리학 분야 전문 저널리스트인 조슈아 울프 솅크의 진단입니다. “창조성이란 특별한 한 사람의 내부에 숨어 있는 재능이 아니라, 한 사람이 다른 사람과 깊고 의미 있는 관계를 맺을 때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힘이다.”

‘발명왕’ 에디슨은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땀으로 이뤄진다”고 말했습니다. 솅크는 “과연 누구의 영감과 누구의 땀이라는 말인가”를 묻습니다. “에디슨의 진짜 소질은 다른 사람들에게 명령하고 설득해서 자기 아이디어를 실천하게 만드는 데 있었다.” 에디슨은 수백 명의 직원과 소수의 신뢰할 만한 간부들이 뭔가를 만지작거리고, 검사하고, 개선할 수 있게끔 일종의 감독관, 선동가, 자극제 역할을 했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천재에만 집착하는 문화에서는 상호의존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워집니다. ‘고독한 천재’라는 신화를 넘어서기 위해 필요한 언어는 ‘연계’와 ‘파트너십’입니다. ‘1 더하기 1’은 2가 되는 게 아니라 무한대로 폭발한다는 사실에 눈을 떠야 합니다. “우리에게 타격을 가해 균형을 잃게 하는 일을 가장 많이 하는 사람들이 우리의 일을 가장 잘 돕는다” “가장 작고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인간의 단위는 한 사람이 아니라 두 사람이다. 한 사람이란 허구에 불과하다”는 대목도 인상적입니다.

한경 11월30일자 A26면 <“우리 팀의 목표는 뭐지?” 수시로 되묻고 실행하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방식’을 소개합니다. “아이디어는 쉽게 떠오르지만 어려운 것은 거기에서 한 발짝 나아가 현실로 만드는 일이다.” 구글, 징가, 링크트인 등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인텔이 고안한 ‘OKR(objective, key results)’를 발전시켜 적용하고 있습니다. OKR은 목표를 설정한 뒤 어떻게 달성했는지를 추적할 수 있게 해주는 틀입니다. “월요일에 우선순위를 정하고 한 주를 시작하는 효과는 강력하다. 금요일에는 달성한 것을 축하하는데 전념하라. 이렇게 규칙적인 리듬을 형성하면 목표를 정하고 실행하는 것이 습관으로 굳어진다.” 구글이 이렇게 하고 있답니다.

 한국경제신문 논설실장
이학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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