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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영의 뉴스레터 - ‘진실’은 경합한다
위클리홍콩  2018/11/27, 15:19:56   
한국경제신문 논설실장 이학영
헝가리에서 2002년부터 10년 동안 24~34%를 오르내리던 외국인 혐오자 비율이 2016년에 53%로 치솟았습니다.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출신 난민 수십만 명이 헝가리로 몰려들면서 나타난 변화입니다. 그런데 난민들의 목적지는 헝가리가 아니었습니다. 독일 오스트리아 등으로 가기 위한 경유지일 뿐이었습니다. 잠시 거치는 정도였으므로, 대다수 헝가리인은 난민을 마주칠 일조차 없었습니다.

그런 헝가리인들에게 외국인혐오증의 불을 지른 건 이 나라 정부였습니다. 정부가 후원한 광고에서 “파리 테러 공격이 이민자 짓이라는 걸 아십니까”라고 묻는가 하면, “유럽에서 이민자들이 몰려든 이후 여성 성추행이 증가한 사실을 아십니까”라는 자극적 화면까지 등장했습니다. 헝가리인들 사이에 외국인혐오증이 폭발하게 된 배경입니다.

한국경제신문 11월23일자 A27면 기사 <우리는 ‘편집된’ 진실만을 보고 있진 않은가>는 ‘사실(fact)’이란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진실이 편집되고 왜곡되는지를 일깨워줍니다. “전략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인 헥터 맥도널드는 사실을 말한다고 해서 그것이 곧 진실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다양한 정보와 사실 가운데 어떤 것을 취하느냐에 따라 진실은 편집될 수 있다.”

예컨대 “인터넷 덕분에 전 세계 지식을 폭넓게 접할 수 있다”는 말과 “인터넷 때문에 잘못된 정보와 증오의 메시지가 훨씬 더 빨리 확산된다”는 얘기는 둘 다 사실입니다. “모든 일에는 다양한 측면의 진실이 있다. 특정 사람이나 사건, 물건, 정책을 서로 다른 각도에서 합당하게, 심지어 똑같은 정도로 합당하게 묘사할 방법은 아주 많다.”

우리가 지각하는 현실은 대부분 남들이 알려주는 내용에 의해 규정됩니다. 지각이 행동으로 연결되므로, 어떤 ‘진실’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사고방식은 물론 선택과 행동까지 결정됩니다. 잘못된 현실인식을 의도적으로 만들어내는 ‘왜곡된 진실 편집’을 주의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불리한 현실에서 대중의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는 ‘어지럽히기’, 잘못된 과거를 감추는 ‘과거 역사 편집’과 ‘유리한 기준으로 설명하기’ ‘단어 비틀기’ ‘부정적인 별명 붙이기’ 등 진실을 왜곡하는 수법은 다양합니다.

자산관리사가 다양한 펀드 상품 가운데 가장 실적이 좋은 상품의 성장률만 발표하는 것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잘 나온 사진만 올리는 것은 ‘생략기법’입니다. 숫자를 크게 또는 작게 보이게 하는 것, 특정 통계수치만 인용하거나 생략하는 것도 전형적인 ‘진실 편집’입니다.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해 일본 정부가 국가 간 합의 위반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과거사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것은 ‘맥락 무시하기’입니다. “현실은 수만 조각으로 깨진 거울이다. 어느 조각을 선택할 것인가. 진실은 아흔아홉 개의 얼굴을 가졌으며, 인간은 태생적으로 자신의 목적에 맞게 진실을 편집하고 소비하는 존재다.”

맥도널드는 “진실을 왜곡하고 오도하는 자들이 활개 치게 만드는 것은 우리의 의심하지 않는 태도”라며 이렇게 강조합니다. “의심하라. 명확한 설명과 확언을 요구하라. 여지를 주지 말라. 뭔가 빠져 있다 싶으면 물어보라.”

 한국경제신문 논설실장
이학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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