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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소소한 여행일기 - 운하의 도시 Brugge.
위클리홍콩  2018/10/16, 16:38:25   
기차중앙역에서 우연히 만난 캐나다에서 오신 어르신들이 마침 목적지가 같다고 하셔서 무작정 따라탔다가 엉뚱한 역으로 출발했다. 다행히 다음역에서 내려서 역무원에게 용감하게 물어서 어른신들을 구출해서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할수있었다 . 브뤼셀에서 브리헤까지는 기차로 50분정도 걸린다.
 
도착하자마자 동화같은 마을이 초록 초록한 나무들 사이로 나타나면서 길게 이어진 운하길이 바로 시작된다 .
 
나도 이 동네에서 태어났으면 지금쯤 책읽어주는 직업을 갖지않았을까 한다. 갑자기 나무 아래 커피한잔과 책을 읽어야 이 마을 풍경과 퍼즐이 맞을것 같다.
아주 오래전에 여기를 당일치기로 왔었다 오늘처럼. 그때 마을이 너무 아름다워서 다시 꼭 한번 와보고 싶었는데 많은 시간이 지나고서야 오래되었다.
그때 이 도시는 굉장히 조용했고 한적했었다. 이제는 이 도시의 명성이 소문나서 어디를 가도 사람들로 운하길은 막히고 몇대 밖에 안보이던 보트가 수십대로 불어서 보트 운전자가 저택들을 구입하고 있다고 보트를 탄 우리들에게 자랑하신다.
부동산이 여기도 미친듯이 올라가고 있다고 탄식을 하시면서. 근데 그 미친듯한 가격의 멋들어진 3 층 건물에 그림같은 운하옆의 집한채는 홍콩의 방한칸 가격인데 보트 투어운전사는 투어설명중에 세상이 미쳐가고 있다고 하신다. 맞다 이 아름다운 동화같은 도시에 낙엽떨어지는 것도 보고 파란색 하늘도 보며 광장앞에 직접지은 농산물을 사먹고 운하길을 따라 산책도 하고 백조들에게 먹이도 주고 해야 하는거 아닌가 싶다. 홍콩에서 사는 우리가 정상인지 그들이 감사함을 모르는것인지...가진것에 감사하는 것은 비교를 해보아야 확연하게 알수있는게 우리 인간의 마음이란걸 또 깨닫는다. 오늘도 하루만이라도 내눈에 이 아름다운 풍경을 볼수있음에 감사하기로 마음을 바꾸었다.
 
이곳은 벨기에의 베니스라고 불릴정도로 유럽인들에게 인기있는 도시라 특히 유럽어른신들이 많이 관광오신다. 느긋하고 한가롭고 볼것들과 먹거리가 많아서.
하루종일 내가 좋아하는 골목투어를 여기서도 해보았다. 개성이 넘치는 집들이 이어지고 아기자기한 수제기념품들이 넘쳐나고, 나무아래 운하옆으론 카페들이 성업중이었다.
중세도시라 자갈돌로 만든 길들은 아직도 마차가 관광객을 태우고 마을을 돌아다니고 있었고 오래전에 보았던 오리들도 후손들이 열심히 헤엄치면서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있었다.
광장에는 마침 장이 섰다 그래서 가벼운걸로 예쁜색색들이 피망을 한묶음 사고 토마토도 몇개구입했다.
날씨가 화창해서 그런지 광장앞 레스토랑과 카페는 인산인해였다.
맛있는 홍합냄새와 감자튀김이 여기저기서 나고 지나가는 말들의 말굽소리, 흥정하는 목소리들, 그와중에 비발디를 연주하는 음악가들의 바쁜 손가락들, 직접재배한 농산물들은 재빠르게 주인을 찾아가면서 시장의 소란스러움이 연출되고 있었다. 사람사는건 어디를 가도 다 똑같다고 보여주는 듯하다.
종루에 들어가서 잠시 휴식을 취해보려는데 품위있어 보이는 부인이 마침 현대미술 전시회를 한다고 초대해주셨다. 순식간에 초대되어 유명한 종루안에서 현대조각 전시회를 열람했다.
종루안쪽에서 특이한 음색의 악기소리랑 너무나 잘 어울렸던같다.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하고 스낵을 먹고자 운하쪽으로 들어서자 흐드러진 나무들이 눈에 들어오고 햇살이 날 감동시킨다. 혼자만의 여행은 이런 자유로움이 있어서 좋다 일정에 구속되지 않아서 나답게 편안한 마음으로 돌아다닐수있어서.
어둠이 내리기전에 브뤼셀로 돌아가기위해 운하길을 다시 따라걸어오는데 문득 나중에 나이가 많이 들어서도 이 하루를 기억할수있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안고 떠났다 .
동화마을을 뒤로두고 기약없는 이별을 남기면서 .
PS. 역사이야기는 지면 관계로 생략
(사진,글 : 미사 Lee 위클리홍콩 여행기자 weeklyh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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